미국, EU 캐나다 멕시코산 철강 알루미늄 고관세
캐나다 같은 품목에 대해 보복 관세로 맞불
멕시코는 트럼프 지지자 밀집 지역까지 겨냥
잦아들던 미국 발 무역 전쟁 전운 다시 고조
미국이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폭탄을 퍼부은 데 대해 관련 국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잦아드는가 싶었던 미국 발 무역 전쟁이 재점화 하는 양상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31일 EU, 캐나다, 멕시코산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의 관세 부과 조치를 발효한다고 공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불법이며 최악의 대응”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마크롱대통령은 “미국의 결정을 개탄한다”면서 “미국의 결정은 국제무역규범 위반으로 불법일 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실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등을 조장하고 경제적 민족주의를 불러일으키는 등 현 무역 불균형에 대한 최악의 대응”이라면서 “민족주의는 전쟁을 뜻한다. 이는 정확히 1930년대에 일어났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와 멕시코 정부는 맞불 작전에 나섰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오타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미국의 고관세 부과 조치와 같은 수준으로 미국산 철강 알루미늄 제품(166억 캐나다 달러, 약 13조 8,000억원)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보복 조치는 당장 1일부터 시행되며, 미국 측 조치가 철회될 때까지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멕시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밀집한 농촌 지역까지 겨냥했다. 멕시코 경제부는 “미국이 부과한 관세와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수준의 관세를 철강, 램프, 사과 등 여러 물품에 부과하겠다”며 “이번 조치는 미국이 관세부과를 철회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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