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국제포럼 일본회의, 도쿄 게이오대학서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ㆍ일관계’ 주제
통일부가 주최하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북한대학원대, 일본 게이오대 동아시아연구소 현대한국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한 ‘2018 한반도 국제포럼(KGF): 일본회의’가 31일 게이오대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4ㆍ27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 5ㆍ26 남북정상회담 등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 발전은 물론 북미정상회담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중재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평화를 만들어가는 역사적 과업에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대승적 견지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며 그 노력은 조금도 지체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을 바람직하게 변화시켜 정상국가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남북한과 주변국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가운데서도 한국과 일본의 협력은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박총장은 “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는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기회의 창 역할을 하고 있다”며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하세야마 아키라 게이오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올 들어 한반도 정세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고 전제한 뒤 “특히 지난 1주일 동안의 움직임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세야먀 총장은 “북미정상회담 향방 등 향후 전개를 예측하기가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지만 북한 핵문제에 있어 이해관계를 함께하는 일본과 한국 입장에서는 종전 이상으로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도 축사를 통해 “15년 전, 고이즈미 총리가 북한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했을 당시 관방장관이었다”며 “고이즈미 총리 시기 정책과 납치 문제에 대해서도 얘기했었지만 앞으로는 평화가 최대의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는 축사에서 “북미정상회담은 단순히 북한 비핵화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 평화의 분수령이 될 역사적인 회담이기 때문에 실패해서는 안 되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회담이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남북,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는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굴러 가야 할 수레의 두 바퀴라 할 수 있다”며 “일본도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이러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과정에 적극 나서야 하며, 북일관계 개선을 위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협력 질서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협력파트너로서 현재의 대화 국면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고 역설했다.
박형일 통일부 정책협력관이 대독한 기조연설을 통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70여 년간 적대해 온 북한과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데, 협상을 성사시키고, 합의를 도출하고, 이를 이행해 나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과거의 사고와 과거의 방식으로는 예측하고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들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일련의 상황들은 앞으로 비핵화와 평화정착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일깨워 주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정상들의 강력한 의지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일관계’를 주제로 열린 이번 ‘2018 KGF 일본회의’에는 이대순 경남대 이사장, 김선향 북한대학원대 이사장, 바바 요시히사 일본 소카대 학장, 마끼우찌 요하이 카나가와대 이사장, 미도리카와 히시로 동일본국제대 이사장, 오구라 카즈오 전 주한 일본대사 등 일본 내 한반도 문제 연구자 및 재일교포, 게이오대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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