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3선 도전에
김문수ㆍ안철수 ‘심판론’ 주장
경기지사, 이재명 “평화” 강조
남경필 “경제 도지사” 앞세워 추격
6ㆍ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오른 31일 여야 정치권은 일제히 전략지역을 찾아 출정식을 갖고 필승을 다짐했다. 특히 이번 선거 최대 관심지역인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첫날부터 빡빡한 유세 일정을 소화하며 본격적인 표밭 다지기에 돌입했다.
서울에서 3선 시장에 도전하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당의 ‘지방선거 야전사령관’을 자처하며 보수세가 강한 험지 위주로 유세 일정을 꾸렸다. 이미 경쟁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2배 이상 벌려놓은 만큼 본인 표 몰이보다 험지 출마자 지원을 통한 당내 입지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서울 송파구 잠실역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중랑구와 노원구, 중구, 강남구 일대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노원구만 빼면 모두 직전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이 당선됐던 곳이다. 그는 연설에서 “시장과 구청장의 당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간 서울시의 좋은 정책과 비전이 제대로 적용되지 못했다”며 “시에서 내린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려면 이제는 민주당 구청장, 시ㆍ도의원이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역에서 출정식을 갖고 경제와 정권 견제를 두 축으로 삼아 ‘박원순 심판론’을 주장했다. 김 후보는 서계동의 낙후된 실태를 거론하며 현직 시장인 박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출정식 장소로 서계동 인근 서울역을 택한 까닭 역시 이 지역을 고리로 재건축 이슈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그는 박 후보를 향해 “자기는 28억원짜리 공관에 살고, 강남에서 월 250만원짜리 월세에 살면서 왜 남들은 판잣집에 살라는 것이냐”며 “시장이 되면 서계동을 일본의 롯폰기 이상 멋진 곳으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첫 행보로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를 방문했다. 안 후보는 “구로는 의대 시절 자원봉사로 인연을 맺은 곳이고 철길로 생활권이 나뉜 구로가 ‘서울 개벽 프로젝트’의 최적지라고 생각했다”고 첫 유세지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이어 “국철 지상철로를 지하화하는 서울 개벽 프로젝트를 통해 구로가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 후보가 지난 7년간 선심성ㆍ홍보성ㆍ일회성 정책에 올인하느라 거대한 예산을 먼지처럼 날렸다”며 “시장이 바뀌어야 서울이, 구로구가 바뀐다”고 박 시장 비판에 열을 올렸다.
경기지사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경기에서 소외된 지역이 없게 하겠다”는 소신대로 경기 북부에 위치한 파주시부터 고양, 수원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와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첫 유세지인 파주시 금촌역에서 이 후보는 “경기 북부는 분단과 대결의 시대에 대한민국 끝 변방이었지만, 이제 남북 협력과 동북아 평화공동체로 가는 관문으로 경기에서 가장 발전해나갈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평화를 강조한 이 후보와 달리 남경필 한국당 경기지사 후보는 ‘경제도지사’를 전면에 내세워 유세에 나섰다. 이날 남 후보는 자신이 국회의원 5선을 지낸 수원의 한 버스차고지에서 새벽 유세를 시작했다. 이후 수원역으로 이동한 그는 “지난 4년간 일자리 61만개를 만들고 채무제로를 실현했다”고 도정 성과를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남 후보는 문 정부와의 연정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복지 확대도 약속했다. 경기 서남부권 발전을 앞세운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중점공약의 중심지인 안양 범계역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이의재 인턴기자(한양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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