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ㆍ리선권 양측 수석대표가
6ㆍ15행사 대표 맡는 방안 논의
천담 스님 2일 방북, 민간도 물꼬
지난 16일 북한의 급작스러운 취소 통보로 무산된 남북 고위급 회담이 6월 1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다시 열린다. 회담이 재개되면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 이행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31일 기자들과 만나 남북 고위급 회담과 관련 “판문점선언의 구체적 이행 방안들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이 고위급 회담을 통해 판문점선언에 명시된 합의 사항을 어떻게 이행할지에 대한 대략적인 틀을 짜고, 후속 회담 일정을 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남북 교류ㆍ협력도 조만간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으로 대표단을 꾸렸다. 북한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부위원장 등으로 대표단이 꾸려졌다.
회담에서는 남북 철도연결을 비롯한 경제협력, 아시안게임 공동참가,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등이 두루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8ㆍ15 이산가족상봉 행사, 6ㆍ15 남북 공동행사 등 시한이 정해져 있는 사안은 우선 협의될 가능성이 크다. 6ㆍ15 행사와 관련, 정부는 남측 수석대표인 조 장관과 리 위원장이 당국 대표로 행사에 참석하는 안을 북측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이 우선 추진키로 합의한 산림협력 관련 논의도 이날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열릴 예정이었던 고위급 회담에서 대표단에 포함됐던 류광수 산림청 차장은 대표단 명단에서는 빠졌으나, 산림 협력 관련 논의 시 교체 대표로 참가한다.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와 함께 남북 교류ㆍ협력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통일부는 세계평화재단 이사장인 천담 스님 방북을 지난 30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천담 스님은 2~6일 평양을 방문해 강수린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장 등 불교계 관계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 유점사 복원 문제 및 종교 교류를 목적으로 한 방북”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순수 민간 교류 차원에서 방북한 것은 처음으로, 남북 민간 교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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