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톤이 달라졌다.
2016년 데뷔 이후 ‘청량돌’ 콘셉트로 소년미를 강조해 왔던 빅톤이 이번에는 이별을 노래하는 아련한 남자로 돌아왔다.
지난 해 11월 미니 앨범 ‘From. VICTON’을 발매한 이후 약 반년 만에 컴백한 빅톤은 컴백 이후 가장 긴 공백기를 거쳐 첫 번째 싱글 앨범 ‘오월애 (俉月哀)’로 돌아왔다.
‘슬픔의 시간을 마주하다’는 뜻을 담은 ‘오월애 (俉月哀)’는 청춘들의 사랑과 이별을 아련하게 담아낸 가사에 빅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목소리가 더해진 감성적인 곡이다.
“(승식) ‘오월애’는 저희가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곡들과는 분위기도 많이 다르고 서정적인 분위기에요. 뮤직비디오나 재킷 사진에도 심혈을 기울였고, 팬 분들께서 좋아하실 요소들이 많으니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데뷔 이후 4장의 미니 앨범을 발매해 온 빅톤에게 ‘오월애’는 첫 싱글 앨범이다. 멤버들은 “팬 분들의 아쉬움이 큰 것 같다”고 애정 섞인 당부의 말을 꺼냈다.
“(찬) 줄곧 미니 앨범을 발매해 오다가 첫 싱글을 발매하게 됐어요. 팬 분들께서는 이번 앨범이 싱글이라 아쉬워하시는 부분이 큰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싱글인 만큼 한 곡에 모든 걸 열심히 담아서 준비했으니까 무대를 기다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청춘의 사랑과 슬픔을 다룬 이번 콘셉트에서 빅톤 멤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청량하면서도 아련한 감성을 완성했다. 1994년 생으로 맏형인 승우부터 1999년생 막내 수빈까지 다소 어린 나이의 멤버들에게 사랑의 슬픔이라는 감정을 해석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을 건넸다.
“(병찬) 어려움은 딱히 없었어요. 슬픔이라는 감정을 잘 알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잘 하지 않았나 싶어요. (사랑의 슬픔도 아나?) 그럼요. 사랑의 슬픔도 잘 알죠.(웃음)”
“(수빈)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에는 청춘의 슬픈 사랑보다는 쓸쓸하고 외로운 느낌이 강조됐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촬영을 마치고 보니 콘셉트가 청춘의 슬픈 사랑이더라고요.(웃음) 어떻게 봐 주실지 기대감이 커요.”
확연히 달라진 콘셉트 만큼이나 ‘오월애’에서는 빅톤의 음악적인 성장 역시 엿볼 수 있다. 특히 멤버들은 보컬과 안무 등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알리며 빅톤 만의 색을 구축했다.
“(찬) 예전 곡들과는 다르게 보컬들의 색이 뚜렷해 진 것 같아요. 그런 게 성장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승식) 안무도 지금까지 보여드린 모습과는 다르고 곡 분위기 역시 지난 활동 곡들과는 달리 서정적인 분위기라 전반적인 부분에서 성장한 면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오월애’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이 곡이다’라는 느낌이 왔다며 새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이던 멤버들은 이번 앨범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으로 ‘퍼포먼스’를 꼽았다.
“(병찬) ‘오월애’의 시그니처 안무가 ‘꽃 따는 춤’이에요. 청춘의 아련함을 꽃에 비유한 춤인데, 꽃잎을 따는 듯 한 퍼포먼스를 통해 사랑을 쟁취하는 느낌을 표현했죠. 이 외에도 아련함을 담은 동작들이 많아요. 시그니처 안무 외에 킬링파트는 승식이 형이 갑자기 튀어 나오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웃음)”
“(세준) 개인적으로는 한세 파트에서 저희가 나무를 만드는 부분이 있어요. 그 부분의 퍼포먼스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해요. 이 때 까지 저희가 보여주지 못했던 안무인 것 같아서 인상 깊기도 하고요.”
인터뷰 내내 새 타이틀곡 ‘오월애’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드러낸 빅톤 멤버들은 이번 활동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각자 묻어뒀던 소망들을 꺼냈다.
“(찬) 빅톤이라는 팀을 많은 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직 빅톤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며칠 전에 초등학생인 사촌 동생에게 문자가 와서 ‘주변에 빅톤을 아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해줘서 정말 좋았어요. 아직은 조금 더 높은 연령대의 분들께서는 저희를 잘 모르시니, 이번 활동을 통해 저희가 대중화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수빈) 빅톤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청량돌이라는 느낌이 많은데, 잘 되신 선배님들처럼 빅톤 역시 음악 잘 하고 무대 잘 하는 친구들이라는 이미지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승식) 저희가 많이 성장했다는 이야기도 꼭 듣고 싶어요.”
올해로 데뷔 2년 차를 맞은 빅톤은 매 활동 마다 성장하는 모습으로 차세대 보이그룹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가끔 휘청거릴 때도 있지만 순탄하게 잘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본인들의 성장을 평가한 빅톤 멤버들에게 마지막으로 ‘최종 목표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한세) 데뷔 초의 초심은 변함없는 것 같아요. 계속 열심히 하면서 좋은 성과를 이룰 때 까지 차근차근 해 나가는 게 목표죠. 또 한 가지 더하자면 음원강자라는 타이틀을 얻는 게 목표에요.”
“(찬) ‘산 넘어 산’이라고 표현해보고 싶어요. 이번 활동을 통해 ‘오월애’라는 산을 넘으면 그 다음 산이 저희 앞에 나타나겠죠. 그 방향이 힘들고 거칠 수도 있지만, 또 한 번 그 산을 넘고 나면 언젠간 가장 높은 산 까지 오를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승우) 많은 분들에게 그늘 같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신나는 곡, 슬픈 곡, 잔잔한 곡 등 다양한 음악으로 리스너 분들의 감정선을 자극하면서 쉬어갈 수 있는 그늘 같은 그룹이 될 수 있었으면 해요.”
“(세준) ‘왕관을 쓰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이 갑자기 떠올랐어요. 빅톤이라는 그룹이 아직 대중성이 높진 않지만 지금 이 시기를 잘 버티고 똘똘 뭉쳐서 고민하다보면 언젠가 왕관을 쓸 날이 오지 않을까요.”
“(병찬) ‘왕’이라고 표현해도 될까요.(웃음) 일단 최종 목표점을 위해서 올해는 많은 분들에게 주목을 받는 ‘2018 최고의 가수’가 되고 싶어요.”
“(수빈) 언제나 하얀 도화지 같은 그룹이 되고 싶어요. 어떤 색을 칠해도 모두 깨끗하게 그려낼 수 있는 도화지처럼 거짓 없고 진실된 음악을 할 수 있는 그룹이라는 의미와 함께 많은 색을 담아내겠다는 의지를 더해서요.”
“(승식) 어벤져스요. 빅톤의 일곱 멤버 각자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무장해 어벤져스처럼 가요계를 지키겠다는 게 목표에요. 참고로 저는 팀에서 블랙위도우를 맡고 있습니다.(웃음)”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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