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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한달반 만에 정상회담ㆍ보름 만에 외무장관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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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한달반 만에 정상회담ㆍ보름 만에 외무장관 회담

입력
2018.05.31 17: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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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북미회담 닷새 전에 미국行

트럼프와 한달반 만에 다시 회담

탄도미사일 폐기 등 의제 요청

폼페이오ㆍ김영철 회동 정보 얻으려

고노 외무도 보름 만에 다시 방미

고노 다로(왼쪽) 일본 외무장관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고노 다로(왼쪽) 일본 외무장관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6월12일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일본이 대북공조를 공고히 하고 있다. 양국은 북미 정상회담 닷새 전인 7일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한편 외교ㆍ국방분야의 고위급 회담도 연이어 개최할 예정이다.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 정세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아베 정부의 다급함이 반영된 것이지만, 미국으로서도 북한과 실무협상 등의 대화를 이어가는 동시에 대북 압박기조를 유지하는 데에서 일본을 활용하는 모양새다.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장관은 6일쯤 미국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 3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고노 장관은 방미 중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고위급 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어 다음달 열리는 아베 신조 (安倍晋三)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미일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을 통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협상 내용 등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고노 장관의 미국 방문 검토로 당초 추진해 온 8~9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방문 일정은 잠정 보류됐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 방문을 추진했던 이유도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정보 수집 차원이었다. 그러나 미국 방문으로 갑자기 방향을 튼 것은 대북문제와 관련해 미국과의 연대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아베 정부의 입장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말 북미 정상회담 개최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 의중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바 있다. 그런데도 한달 반 만에 미국을 다시 찾아 미일 공조를 강조하는 동시에 일본의 현안인 일본인 납치문제와 북한의 중ㆍ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폐기 등을 북미 정상회담 의제에 올려줄 것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고노 장관도 지난달 23일 미국을 방문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 데 이어 보름 만에 미국으로 날아가는 셈이다.

이처럼 총리와 장관의 이례적인 미국 방문과 관련,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에 앞서 북미 정상회담의 단기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북한에 일정 부분 양보하는 것을 일본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장관도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를 방문해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만난 뒤 취재진에게 “(양국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의 완전한 폐기를 위한 압력과 제재를 유지하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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