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상습 갑질·폭언 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1일 이 이사장이 피해자 11명이 진술한 내용들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에겐 특수·상습폭행 등 총 7개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2011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평창동 자택 경비원에게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지가위를 던지고, 구기동 도로에서 차량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는 이유로 운전기사 다리를 걷어차 전치 2주 부상을 입히는 등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 등에게 갑질과 폭행을 저질렀다. 또 그랜드 하얏트 인천 공사현장에선 조경 설계업자에게 폭행을 가하고 공사 자제를 발로 차는 등 업무를 방해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총 170여명의 참고인을 접촉해 조사했으며, 11명의 피해자에게 저지른 24건의 범행에 대해 특수폭행·상습폭행·상해·특수상해·업무방해·모욕·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운전자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8일과 30일 두 차례 경찰에 출석해 각각 15시간, 11시간씩 조사를 받고 귀가했으나,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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