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미술사의 결정판 조르조 바사리의 ‘르네상스 미술가 평전’이 새롭게 출간됐다. 16세기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미술가였던 바사리는 1,000쪽 정도에 달하는 이 책을 통해 13~16세기 이탈리아 미술사를 총정리했다. 미켈란젤로의 제자이기도 했기에 그냥 정리한 게 아니라 미술계의 내밀한 이야기들도 모두 담았다. 지금 우리가 보는 르네상스 관련 이야기 대부분이 바사리의 기록에서 시작됐다.
르네상스미술가평전 1ㆍ2
조르조 바사리 지음ㆍ이근배 옮김ㆍ고종희 해설
한길사 발행ㆍ각권 648쪽,736쪽ㆍ각권 4만5,000원
르네상스 연구자들이라면 무조건 읽어야 하는 제1 참고 문헌이다. ‘르네상스’라는 명칭 자체를 바사리가 만들었다. 미술애호가이던 이근배 조선대 의대 교수가 18년 동안 작업한 끝에 1985년 번역본을 선보였다. 절판 이후 희귀본이 된 것을 르네상스 연구자 고종희 한양여대 교수가 풍부한 도판과 간략한 해설로 보충해 다시 냈다. 절판 뒤 중고시장에서 200~3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던 책이다. 고 교수는 “이근배 선생님의 번역 문체는 16세기 이탈리아의 옛 분위기와 묘하게 잘 맞아서 논문이나 저서에 선생님의 번역문을 즐겨 인용하고 있다”며 존경의 뜻을 나타냈다. 1ㆍ2권이 먼저 나왔고 올해 안에 4,000쪽 분량, 전 6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