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가방 털다가, 칼인 줄 몰라”
경찰 고의성ㆍ다친 사람 없어 종결
지난 20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한 아파트 단지에 떨어진 식칼은 이삿짐을 정리하던 입주민의 실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31일 천안 서북경찰서에 따르면 천안 서북구 불당동의 한 아파트 20층에 사는 A(31)씨가 전날 경찰에 자진 출석해 식칼이 떨어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9일 아파트에 입주한 A씨는 다음날에 이삿짐 정리를 하기 위해 베란다 창문 밖으로 이불 가방을 털다 플라스틱 검은 물체를 떨어뜨렸다. 상가 앞 인도 앞으로 떨어졌지만 별 일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지나쳤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당시 주변엔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던 한 주민이 식칼이 자신 주변으로 떨어지자 위협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식칼주인을 찾기 위해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탐문에 나섰다.
그러나 A씨는 지난 30일 경찰이 방문했을 때까지 칼을 떨어뜨린 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인터넷에서 기사 등을 찾아보고 상황을 파악하고 이날 오후 9시쯤 경찰서에 찾아와 “내가 식칼을 떨어뜨린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검은 물체를 떨어뜨렸다고 주장한 지점과 실제로 식칼이 떨어진 곳이 일치하고, 실제 그가 그 칼을 갖고 있었던 게 확인된 만큼 그의 주장이 맞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장 조사와 A씨 주변인 등을 조사해 그의 주장을 추가로 검증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주장이 확인되면 고의성과 다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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