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ㆍ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막판 조율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곁에는 건장한 체구의 북한 경호원들이 따라다녔다.
김 부위원장은 30일 오후 2시(한국시간 31일 오전 3시)쯤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항공기 도착과 맞물려 6~7대의 검은색 세단과 경찰 차량이 계류장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멀리서 목격됐다. 뒤이어 1층 입국장 또는 2층 출국장 한쪽 편의 ‘VIP 통로’에서 진을 치고 있었던 각국 취재진은 접근이 원천 봉쇄됐다.
미국은 2000년 조명록 차수가 워싱턴DC 방문한 이후 18년 만에 미국을 방문한 북한 최고위급 인사인 김 부위원장을 위해 총리급을 능가하는 경호와 의전을 펼쳤다.
김 부위원장은 미 국무부 소속으로 보이는 경호차량 4∼5대 호위 속에 호텔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로비안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폼페이오와의 만찬 회동장에도 김 부위원장의 옆과 뒤에는 건장한 체격의 북한 경호원들이 따라 붙었다. 2명의 경호원은 검은 양복, 검은 선글라스, 흰 셔츠, 파란 넥타이 등을 맞춰 입어서 같은 사람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번에 방미한 경호원들은 과거 북한 수행원들보다 체격 조건이 우월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최정예 부대를 내려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의 경호원들은 지난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탄 벤츠 리무진에 ‘브이(V)’자로 에워싸고 차량 속도에 맞춰 달렸던 이른마 ‘장막’ 경호를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북한의 경호원은 최고지도자(김정은)를 담당하는 1호 부대와 리설주 등 직계가족과 김정철, 김여정 등 평양 로열패밀리의 신변을 담당하는 2호 부대, 김정은의 현지 지도 장소를 사전 답사 하는 등 특별임무를 부여 받고 움직이는 3호 부대, 그리고 내부 감찰을 맡고 있는 호위보위부 등으로 나뉜다. 호위 업무를 관장하는 이들은 철저한 신원조회를 거쳐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31일 공식 고위급회담을 갖는다. 회담 결과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의 일정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일보 웹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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