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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스캔들, '녹음파일' 공개로 새로운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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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스캔들, '녹음파일' 공개로 새로운 국면

입력
2018.05.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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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수원 명캠프. 이재명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인터뷰. 서재훈기자
8일 오후 수원 명캠프. 이재명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인터뷰. 서재훈기자

최근 토론회를 통해 재점화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배우 김부선씨의 스캔들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 후보는 과거 김씨가 사과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해당 논란을 악성 루머라 일축하고 있지만, 최근 온라인에 주진우 기자와 김씨의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되며 사과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토론회에서 이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끄집어낸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이번 논란이 ‘#미투(나도 당했다)’에 해당한다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발단은 29일 경기지사 후보 합동 TV 토론회였다. 이재명 후보,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 김영환 후보, 이홍우 정의당 후보가 참여한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주진우 기자가 여배우한테 보낸 메일을 우연히 봤다. ‘이재명이 아니라고 페이스북에 쓰라고 했다’는 내용이 있다”며 “여배우 누군지 아시죠? 모릅니까?”라고 추궁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그런 사람이 있다. 옛날에 만난 적 있다”고 말했고,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여기 청문회장 아니다”라며 답변을 피했었다.

다음 날인 30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씨와 주진우 기자가 나눈 것으로 보이는 대화 녹음파일이 올라오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파일의 대화에 따르면 김씨는 주 기자에게 스캔들 관련 향후 대처 방법을 조언 받았다. 김씨는 2010년, 2016년 트위터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성남’, ‘가짜 총각’, ‘변호사’ 같은 단어를 써가며 이 후보를 연상시키는 인물과 내연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는데, 이 후보는 이를 부인했었다.

녹음 파일에서 주 기자는 김씨에게 “이게 특정인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김씨는 주 기자에게 “그러면 침묵하지 말고 페이스북에 뭐라고 쓰면 좋겠냐”고 물었다. 주 기자는 “이재명 시장이 아니라고, 아닌 글이 나가면 좋다”고 했다. 이에 김씨는 페이스북에 올릴 글을 주 기자에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주 기자는 사과문 내용을 불러줬다.

실제 2016년 1월 김씨 페이스북에는 그가 쓴 사과문 한 편이 올라왔는데, 파일 속 주 기자가 조언한 내용과 유사한 내용이었다. “이재명 시장에게 미안하며, 이 시장과는 일 외에 아무런 관계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김부선씨 페이스북 캡처
김부선씨 페이스북 캡처

김 후보는 녹음 파일이 공개된 뒤 이 후보를 향한 공세에 나섰다. 김 후보는 31일 cpbc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김씨와 자신이) 관계가 없다고 하지만, 도대체 주진우 기자는 왜 이런 사과문을 쓰라고 했을까, 이것이 핵심”이라며 “이 후보에게 (진실을) 물어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번 논란에 대해 “조직적으로 은폐된 성격이 있다는 점에서 ‘미투’라고 본다”며 “무슨 표를 얻고 이런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건 뭔가 잘못돼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후보는 대화 녹음 파일 유포를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 후보는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누가 녹음했는지, 어떻게 유포했는지 궁금한데, 분명히 말씀 드리면 이건 정치공작”이라고 말했다. 또 녹음 파일과 별개로 김씨와의 스캔들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김씨와 처음 만난 건 2007년 한 집회에서였다. 당시 김씨가 딸 양육비를 못 받아서 (내게) 소송을 해 달라고 했다”며 “그런데 사무장 보고로는 김씨가 이미 양육비를 받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 사건은 할 수가 없다’ 해서 거절했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김씨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대상으로 자신을 지목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6년 성남시장 선거를 나갔던 사람이라 제 가족관계가 다 인터넷에 공개돼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이 후보는 얼굴이 알려져 있었는데, 어떻게 총각 행세를 하며 배우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겠느냐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루머와 관련해) 1차적으로는 김영환 후보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이후 이를 왜곡 보도한 매체와 김부선씨에게도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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