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형 없으면 징역 25년 가능성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을 전 세계에 촉발시킨 미국 할리우드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6)이 30일(현지시간) 여러 건의 강간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현지에선 그가 징역 25년형에 처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 사이러스 R. 밴스 검사는 대배심이 그를 1급ㆍ3급 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와인스틴에겐 이와 별도로 성행위와 관련된 다른 1급 범죄 혐의도 적용됐다. 벤츠 검사는 “이번 기소로 와인스틴의 폭력적인 범죄 혐의를 단죄하는 게 더 가까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인스틴은 대배심의 기소와 관련, 자신을 변호하는 증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그가 중형을 피하고자 플리바게닝(유지인정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적용된 범죄 혐의를 고려할 때, 유죄인정을 통한 형량 감경이 없다면 그는 징역 2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와인스틴은 지난해 10월 뉴욕타임스(NYT)에 의해 성추문이 처음 폭로됐고, 7개월 만인 지난 25일 뉴욕 경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강간 피해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법원에 제출된 체포영장 혐의 내용에는 그가 2013년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피해 여성을 감금하고 성폭행을 가했다고 기재돼 있다. 체포 이후 몇 시간이 지나 와인스틴은 현금 100만달러(약 10억 7,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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