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국무총리실 부처평가에서 하위 4개 부처에 국방부가 포함돼 있다는 한 언론사의 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송 장관은 이 보도에 대해 문재인 정부와 군 지휘권을 흔들고 국방개혁을 좌초시키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장관은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이례적으로 글을 올려 “평가자체를 하지 않았는데, 국방부가 총리실 부처평가에서 꼴찌를 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들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어서 인터넷 매체들이 기사를 인용하면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이 언론 보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송 장관은 “이런 왜곡보도의 목적은 결국 하나”라며 “문재인 정부를 흔들고, 지휘권을 흔들어 국방부가 추진 중인 국방개혁정책을 좌초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굳건한 안보 위에 다져질 남북간의 평화와 화해정책의 기반을 흔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자신의 인사청문회 당시의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이 보도는) 마치 인사청문회 때를 연상케 한다”며 “당시에도 사실이 아닌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보도하는 바람에 청문회가 끝나니 제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음주운전 무마 의혹 등 본인이 부인한 사안에 대한 논란이 크게 보도된 바 있다.
이날 송 장관이 특정한 매체는 지난 27일 당국자를 인용해 최근 정부 부처들을 대상으로 업무 평가조사를 한 결과, 법무부, 국방부, 환경부, 여성가족부가 하위 4개 부처로 꼽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이하 전문>
최근 문재인 정부 국방 정책을 흔드는 보도가 지속되고 있어 사실을 바로잡고자 합니다.
평가 자체를 하지 않았는데, 국방부가 총리실 부처평가에서 꼴찌를 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부처 평가 관련 기사는 중앙일보가 단독으로 보도하더니, 이어서 인터넷 매체들이 기사를 인용하면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습니다.
마치 인사청문회 때를 연상케 합니다.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사실이 아닌 내용을 확인하지도 않고 보도하는 바람에 청문회가 끝나니 제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부풀리고, 덧붙이고, 반복적으로 보도하니 국민들은 마치 진실인 것 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요즘도 그 때와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런 왜곡보도의 목표는 결국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부를 흔들고, 지휘권을 흔들어 국방부가 추진중인 국방개혁정책을 좌초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남북간 정상회담이 두차례나 열렸고, 곧 미북간 정상회담이 준비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건한 안보 위에 다져질 남북간의 평화와 화해정책'의 기반을 흔들기 위한 것입니다.
언론은 사회의 공기(公器)라고들 합니다. 공정성과 객관성 그리고 진실성이 담보되어야 사회적인 신뢰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 신뢰 위에 언론이 존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으로 유감입니다.
1, 2차 남북정상회담과 미북간의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는 새로운 안보환경을 맞이 합니다. 철저한 준비와 전략적 사고가 절실한 시기입니다. 이에 우리 국방부도 묵묵히 다가오는 새로운 안보환경에 맞춘 새로운 안보전략과 국방정책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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