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숨진 故 조민기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 피해자들이 협박 등의 2차 가해를 호소했다.
30일 한 매체는 ‘미투 운동’을 통해 故 조민기의 성폭력을 폭로했던 피해자들이 비난과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서는 29일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 여성인권진흥원에서 열린 제5회 '이후 포럼'에 참석한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 소속 A 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A씨는 해당 인터뷰에서 “조민기 교수 사망 소식이 보도된 이후 오히려 피해자들이 무분별한 비난과 욕설의 대상이 됐다. '밤길 조심하라', '죽이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또 A씨는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대학 환경을 만드는 건 모든 사회가 책임져야 하는 공공의 영역인데 왜 피해자에게 (책임이) 전가되고 죄인이 돼야 하냐”며 청주대학교의 태도를 꼬집고 명확한 진상규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故 조민기는 대학교수 시절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로 '미투 가해자' 의혹을 받아왔다. 당시 조민기 측은 “격려 차원에서 한 행동”이라고 해명했지만, 폭로가 계속해서 이어지며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후 조민기는 3월 12일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에 강제 추행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을 앞둔 3월 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따라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 종결됐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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