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글로벌 금융 위기 불안감과 삼성전자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 소식에 장중 2,400선마저 내 줬다.
코스피 지수는 30일 48.22포인트(1.96%) 빠진 2,409.03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한 때 2,399.58까지 떨어지며 지난 3월 26일 이후 처음으로 2,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외국인은 6,60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투자자도 4,298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3.51%나 하락, 4만9,500원까지 밀렸다.
급락장을 촉발한 것은 이탈리아 정당인 ‘오성운동’과 ‘동맹’의 연정 출범 무산 소식이었다. 조기 총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탈리아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탈퇴하는 ‘이탈렉시트’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미국이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도 미중 무역 갈등이 심해질 수 있다는 걱정을 낳았다. 이날 오후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주식 2,700만주(0.45%)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허진욱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탈리아의 조기총선 과정에서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계속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의 불안이 그리스나 포르투갈, 스페인 등 과거 위기를 경험한 나라들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오른 달러당 1,080.9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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