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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6ㆍ15 남북공동행사 평창서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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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6ㆍ15 남북공동행사 평창서 열리나

입력
2018.05.31 04: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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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2월 9일 강원 평창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2월 9일 강원 평창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부가 6ㆍ15 남북 민족공동행사 개최지로 강원 평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 현장인 만큼 적격한 장소라는 판단이다.

정부 소식통은 “정부가 다음달 15일을 계기로 열기로 남북 정상이 합의한 민족공동행사를 평창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평창이 남북 대화와 화해의 출발지라는 데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행사 준비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여기서 마련한 안을 토대로 다음달 1일 고위급 회담에서 북측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평창이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이유는 만에 하나 북측이 행사 개최 어려움을 토로하거나 남한에서 열자고 제안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내달 12일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 개최가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당장 김영철 노동당 대남 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비핵화 협상에 앞서 미국 뉴욕으로 향하는 등 현 국면에서 북측이 남북 교류 행사에 힘을 쏟을 여력이 없다는 평가다.

반면 평창뿐 아니라 금강산, 개성, 판문점 등 개최 가능성도 열려 있다. 평양도 후보지 중 하나다. 남측 민간단체 관계자 사이에선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북측에서 대거 인원이 방남한 만큼 6ㆍ15 행사는 평양에서 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중론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1일 고위급 회담에서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행사 개최 여부도 미정이다. 남북 고위급 회담이 지난 16일 취소되면서 준비 시간이 짧아진 게 불안 요인 중 하나다. 통일부 당국자는 “날짜나 장소, 규모 등 행사의 전반적인 틀을 짜는 데 북측 사정을 감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성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한 만큼 다소 무리해서라도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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