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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3 현장] 구본영ㆍ박상돈, 50년 동지에서 경쟁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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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3 현장] 구본영ㆍ박상돈, 50년 동지에서 경쟁자로

입력
2018.05.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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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장 후보 남다른 인연 눈길

중학교ㆍ육사 선후배… 정치 멘토ㆍ멘티

한 건물 같은 층에 선거사무실 마련

한치 양보 없는 맞대결 펼쳐

충남 천안시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구본영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상돈 후보 선거사무실이 입주한 천안시청 앞 M빌딩 외벽에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있다.
충남 천안시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구본영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상돈 후보 선거사무실이 입주한 천안시청 앞 M빌딩 외벽에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있다.

충남 천안시장 자리를 놓고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구본영(66)후보와 자유한국당 박상돈(68) 후보의 남다른 인연이 화제다.

중학교 선후배를 시작으로 50년 가까이 서로를 이끌어 주던 두 사람은 소속정당을 달리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쟁자로 만났다.

박상돈 후보가 천안중 14회, 구본영 후보는 16회로 2년 선후배 사이다. 고교는 박후보가 대전고, 구후보는 천안고에 입학하면서 갈렸지만 둘 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이들은 장교 임관 이후 1978년과 1980년 사무관특별채용제도(유신사무관)를 통해 행정공무원을 길을 걸었다.

박후보는 1980~1990년대 내무부 과장, 청와대 대통령실 행정관, 아산군수, 보령시장, 서산시장 등을 지내는 등 성공한 행정공무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천안을 선거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 국회에 진출한 뒤 재선에 성공했다. 2012년 19대 국회선거에서는 낙마와 함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5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지난 1월 피선거권 회복으로 천안시장에 출마했다.

구 후보는 1980년부터 서울시 마포구청 사회복지과장, 국무총리실 행정사무관, 제5행정조정관실 서기관, 제4행정조정관실 부이사관,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조정관실 규제개혁심의관(이사관)을 거쳐 국무총리실 관리관으로 퇴임했다.

구후보는 2005년 당시 열린우리당 현역의원이었던 박 후보의 권유로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듬해 천안시장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두 차례의 천안시장 선거 도전에 실패하고 2014년 3수 끝에 천안시장에 당선했다.

50년 선후배, 정치적 동반자였던 두 사람의 길이 엇갈린 것은 2012년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의 합당이었다.

열린우리당, 자유선진당까지 함께 했지만 합당 이후 박후보는 새누리당을 택했다. 그러나 구후보는 자유선진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으로 복당했다.

천안 시민들은 두 사람이 천안시장 선거에서 대결을 펼칠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다.

피선거권을 회복한 박후보가 천안시장에 도전하면서 재선을 노리는 구후보와 맞대결이 펼치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은 천안시청 앞 M빌딩 2층에 각각 선거사무실을 냈다.

선거사무실은 방문자와 선거운동원의 입장을 고려해 같은 건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불문률로 되어 있었으나 두 후보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사무실 임대는 지난해 12월 구후보 측에서 먼저 계약했다. 박후보측은 구후보측이 먼저 임대한 사실을 알고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외벽에 내걸은 현수막에는 구후보가 ‘시민의 시장’ 박후보는 ‘시민이 시장’이라는 구호를 내걸어 양측이 한치 양보 없는 맞대결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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