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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처럼 늘어나는 컴퓨터’ 세계 첫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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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처럼 늘어나는 컴퓨터’ 세계 첫 개발

입력
2018.05.31 03:0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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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팀, 전자피부로 소프트 로봇 구동까지 성공

휘어지고 늘어나는 부드러운 로봇 길 열어

연구성과 ‘사이언스 로보틱스’ 학술지 게재

컴퓨터그래픽으로 구현한 전자피부 쌍. 서울대 공대 제공
컴퓨터그래픽으로 구현한 전자피부 쌍. 서울대 공대 제공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피부처럼 늘어나는 ‘전자피부 컴퓨터’가 장착된 소프트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이 활성화되면 그간 딱딱한 기계장치에 머물던 로봇이 마음대로 늘어나고 휘어지는 소프트 로봇으로 진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30일 변정환 박사, 이윤택 연구원, 홍용택ㆍ조규진 교수 등 공동연구팀이 전자피부 형태의 컴퓨터를 개발해 소프트 로봇을 구동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소프트 로봇이란 딱딱한 기계장치로 이뤄진 기존 로봇과 달리, 쉽게 변형되는 연성물질로 만들어져 각 로봇 부위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로봇을 말한다. 최근 인간 대화형, 생체모사, 의료용 로봇 등 분야에서 크게 각광받는 미래형 로봇이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먼저 두께 1㎜, 무게 0.8g 이하의 얇고 가벼운 전자피부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부드러운 소재 안에 컴퓨터 칩 등을 삽입하는 형식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피부조직이 아예 컴퓨터 회로 기판 역할을 해 쉽게 변형되고 어디든 달라붙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 전자피부는 한 쌍으로 구성돼, 한 장은 사람의 손 등 피부에 부착돼 로봇 조종을 위한 입력 신호를 감지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다른 한 장은 로봇 위에 부착돼 로봇을 제어하는 신경 역할을 할 수 있다. 연구팀은 5~10m 거리에서 두 전자피부를 상호 교신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변정환 박사는 “전자피부는 붙이고 떼기 수월해 여러 로봇에 적용 가능하고 장래에는 전자피부만 바꾸면 로봇의 기능도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용택 교수는 “소프트 로봇의 디자인과 기능성에 신기원을 연 성과”라며 “향후 로봇뿐 아니라 인간과 연체 동식물 사이 상호작용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게재된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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