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산업대출 18조↑…부동산 대출이 43% 차지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1분기 부동산업 대출이 8조원이나 증가했다. 제조업 대출도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산업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30일 한국은행의 ‘2018년 1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 산업대출 잔액은 1,069조8,000억원으로 석 달 새 18조3,000억원 증가했다.
산업대출은 자영업자를 포함한 기업, 공공기관, 정부 등이 은행과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을 뜻한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대출이 전 분기보다 4조2,000억원 늘어난 34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6조2,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2016년 하반기부터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제조업 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 구조조정 이슈가 어느 정도 일단락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대출은 11조8,000억원 늘어난 63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동산업 대출이 7조9,000억원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부동산업은 부동산 중개, 감정평가 같은 부동산 임대업을 비롯해 택지개발, 건물분양, 도시개발 등 부동산을 상품으로 취급하는 모든 업종을 포함한다. 부동산업 대출은 작년 2분기(6조8,000억원) 이후 3분기(9조7,000억원), 4분기(8조5,000억원) 등 매 분기 늘었다가 이번에 증가 폭이 다소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1분기 전체 산업대출 증가액의 43.2%가 부동산 대출일 만큼 비중이 높다. 전체 산업대출에서 부동산업 대출(209조원)이 차지하는 비중도 19.5%에 달하는 등 세부업종 중에는 가장 덩치가 컸다.
도ㆍ소매, 숙박ㆍ음식점업 대출도 증가폭(3조9,000억원)이 두드러졌다. 한은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후 자영업에 많이 종사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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