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우리맛 연구’통해 신메뉴 개발
“곰취를 빻으면 본연의 민트 향이 더 강해집니다. 빻은 곰취에 설탕과 함께 탄산수를 섞으면 어디서도 본적이 없었던 ‘곰취 모히토’가 만들어집니다.”
최정윤 샘표 우리맛 연구팀장은 3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우리 고유 재료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신메뉴와 요리법을 소개했다.
샘표는 복잡하게 생각했던 요리를 좀 더 쉽게 즐길 방법, 먹지 않고 버리는 부위로 여겨졌던 재료를 활용한 맛있는 요리 만들기 등을 위해 지난해 2월부터 별도 전담팀을 꾸려 우리맛 연구를 해오고 있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새롭게 소개된 메뉴는 ▦씀바귀 우유 된장 푸딩 ▦곰취 모히토 ▦3분 채소 수프 쉽게 ▦표고버섯 자루 무침 맛있게 ▦가지볶음 건강하게 등 5가지다.
‘씀바귀 우유 된장 푸딩’은 본래 쓴맛이 나는 씀바귀를 데치거나 삶으면 고소한 맛이 살아난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우유나 생크림 등 지방이 많은 식재료와 섞이면 부드러운 맛이 살아나기 때문에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푸딩 재료로 안성맞춤이라는 게 최 팀장의 설명이다.
샘표가 생산하는 콩 발효 음식 조미료인 ‘연두’를 활용한 메뉴도 소개됐다. 냉장고에 남은 채소에 물과 연두를 넣고 전자레인지에 3분간 돌리면 먹음직한 채소 수프가 탄생된다. 샘표는 이러한 우리맛 연구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개발해 미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진선 샘표 대표는 “이번 연구를 진행하면서 ‘연두’가 한식뿐 아니라 세계음식과 잘 어울린다는 점이 새롭게 발견됐다”며 “연두는 올해 가을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맛 연구를 계속하면 간편하게 요리해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표는 샘표를 식품제조 기업을 뛰어넘어 음식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샘표는 식품 제조회사로 성장해왔지만 음식 전체에 대해서는 충분히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이번 연구로 깨달았다”며 “한식의 범위를 더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향후 글로벌 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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