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함무라비’ 김명수가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김명수는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4회에서 냉철한 원칙주의자 최고 엘리트 판사 임바른으로 분해 감정을 처음 폭발시켰다.이날 방송에서 임바른은 자신의 개인적인 성공을 위해 아부를 일삼고 남의 의견도 가로채고 함께 일하는 판사에게는 부당한 노동을 강요하는 선배 판사 성공충(차순배)의 일로 박차오름(고아라)과 신념적 갈등을 겪었다.
주위 판사들 사이에서 ‘관심종자’, ‘지나치게 공격적인 행동이 독이 될 것’이라는 평을 받음에도 직진 행보를 이어가려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법원을 바꾸고 싶어서 판사가 됐다면 서두르지 말고 먼저 살아남아, 아님 네가 다쳐"라고 소리치며 참았던 감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성공충의 횡포로 동료 판사가 유산까지 당하자 그녀는 약자의 편에 서서 인권을 지키기 위해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고, 그 모습에 임바른은 결국 법원 사회의 경직된 분위기 속 작은 변화의 바람에 같이 나서게 된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박차오름을 상대하는 판사 임바른 캐릭터를 김명수는 침착하면서도 무게감 있게 때로는 반전있는 모습으로 소화하며 극을 흔들림 없이 이끌었다.
지금껏 다른 사람의 일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그는 곳곳에서 그녀를 남몰래 보호하는 츤데레 흑기사의 면모를 보였고, 자신의 신념은 지키려 하면서도 다름을 인정하고 판사로서 고뇌하고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개연성 있게 그려지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명수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냉철하게 원칙을 지키는 판사계 최고 엘리트 임바른을 시크하고 냉소적인 표정으로 표현하는 가 하면, 학창시절 첫사랑 박차오름을 만나 문득문득 보이는 설렘 가득한 눈빛과 미소, 정보왕(류덕환)과는 장난기 있는 브로케미로 드라마의 재미까지 책임지고 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강단 있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에 단호한 말투로 흥미진진한 엔딩을 만들어내며 임바른의 변화가 가져올 나비 효과와 배우 김명수의 물오른 연기 포텐에도 더욱 기대를 모았다.
한편, 김명수의 열연이 더해져 매회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JTBC '미스 함무라비'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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