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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후보 첫 TV토론… 공약 사라지고 ‘자질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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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후보 첫 TV토론… 공약 사라지고 ‘자질론 공방’

입력
2018.05.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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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 이홍우 정의당 후보. KBS 선거방송준칙에 따라 국회 원내 5석이 되지 않는 민중당 홍성규 후보는 초청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29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 이홍우 정의당 후보. KBS 선거방송준칙에 따라 국회 원내 5석이 되지 않는 민중당 홍성규 후보는 초청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6ㆍ13 지방선거를 보름 앞둔 29일 경기지사 후보들이 첫 TV 토론회에 참석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토론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 이홍우 정의당 후보가 참여했다. 후보들은 공약 대결보다는 ‘자질 공방’, ‘거짓말 공방’을 벌이며 치열한 난타전을 펼쳤다.

이날 토론에선 이재명 후보를 향해 남 후보, 김 후보가 협공해 공세를 폈다. 남 후보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트위터 ‘혜경궁 김씨’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남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트윗을 올린 ‘혜경궁 김씨’와 이 후보가 4년간 트윗을 주고받았던 사실을 지적했다. 남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나침반이라면서 이런 분과 트윗을 하는 것은 위선적인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제 팔로워가 60만 명이다. 트윗하는 사람이 어떤 글을 쓰는지 체크를 못한다”며 “수사를 하니까 지켜보자.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고 반박했다.

남 후보에 이어 김 후보도 검증 공세에 가세했다. 김 후보는 “국정감사, 청문회를 많이 해봤지만, 형수ㆍ형에 막말, 공권력으로 형을 정신병 진단한 의혹, 공무집행방해 등 전과, 여배우 스캔들 의혹, 일간베스트 가입 등 이런 문제가 많은 사람은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의혹이나 설이 있다고 해서 문제가 있다고 하면 상식에 어긋난다”며 “형의 정신병 진단 의뢰는 제 어머니, 형제와 자매가 했고 특수공무집행방해는 시립의료원을 만들다가 의회가 날치기로 폐기해 제가 책임을 진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홍우 후보는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지자 “(토론회) 거의 대부분이 개인의 인신공격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저는 불편하다”고 꼬집었다.

남 후보에 대해서는 버스준공영제 등 도정과 자유한국당 복당을 놓고 설전이 이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2017년 회계연도 결산서에 경기도가 갚아야 할 채무가 2조9,910억원으로 돼 있다. 이건 채무가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남 후보는 “연정회의에서 규정해서 채무에서 제외한 것으로 자동차 채권을 산 것”이라며 “도의회 민주당도 동의했다. 연정을 폄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남 후보의 자유한국당 복당을 두고 “탄핵에 찬성했으면 바른미래당에 있어야지, 홍준표 대표 밑에서 표를 달라고 하고 도지사가 되려고 한다”며 비판했다. 남 후보는 “홍 대표 밑으로 온 것은 아니다. 한국당을 확실히 개혁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청년 실업률과 고용률’ 등 각종 정책 지표 등을 놓고 후보들간 공방이 벌어졌다. 특히 이재명 후보와 남경필 후보는 한 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마무리 발언에서 이 후보는 “경기도정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가장 잘 사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자질을 얘기하면서 제 자신은 그런 자격이 있나 돌아봤다”며 “모든 가정에 크고 작은 문제가 있으나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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