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대한항공 오너 일가가 최근 ‘갑질’과 밀수, 세금포탈 의혹 등이 불거지며 잇따라 수사를 받고 있는 사태와 관련, 대한항공에 공개서한 발송, 경영진 면담 등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키로 했다. 회사 가치에 영향을 줘 국민연금의 수익성을 하락시켰다는 이유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년 제3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통한 재발 방지를 강조하며 이같이 제안했고 위원들은 공감대를 표시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밀수, 관세포탈, 재산국외도피 등 보도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대한항공 경영진이 의미 있는 조치들을 시행하고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기금운용본부가 대한항공에 공개서한을 발송하고 대한항공 경영진에 대한 면담을 추진토록 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달 말께 대한항공 사태와 관련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며 "실제로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어 주주인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한 적 있다.
한편 이날 기금운용위는 2019~2023년 중기자산배분안도 심의ㆍ의결했다. 운용위는 향후 5년 간의 목표수익률을 실질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고려하여 5.3%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2023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주식 45% 내외, 채권 4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로 정했다. 기금의 안정성, 수익성 제고를 위해 그간 추진해 온 투자다변화 기조는 계속 유지키로 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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