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남성이 65년 전 생활고로 열차에 무임승차했던 사실을 고백하며 코레일에 열차 요금을 보내왔다.
29일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백발이 성성한 박모 씨가 부산 구포역을 찾아왔다.
자세한 신원을 밝히지 않은 박 씨는 중·고교 시절이던 1953년부터 1958년까지 구포역에서 초량역(현재 부산역)까지 열차를 타고 통학했다고 밝혔다.
당시 가정형편이 어려워 일정 기간 운임을 내지 않고 열차를 이용한 것이 마음의 짐이었는데 늦게나마 갚고 싶다며 구포역 부역장에게 100만 원을 건넸다.
박 씨는 "나이가 들어 과거를 정리하다 보니 형편이 어렵던 시절 무임승차 했던 기억이 났다"며 "넉넉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모은 돈인데 이제 마음의 빚을 갚고 싶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자세한 내용과 신원을 묻는 직원의 말에 쑥스러워하며 1∼2분 동안 역사에 머물다 자리를 떴다.
코레일 관계자는 "각박한 시대에 용기를 내어 양심의 본보기를 보여준 고객에게 감사드린다"며 "100만 원은 절차에 따라 열차 수익금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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