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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 무더위보다 더 뜨거웠던 팬들의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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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 무더위보다 더 뜨거웠던 팬들의 열기

입력
2018.05.2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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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이 29일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오픈 트레이닝에서 팬들에게 사인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이 29일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오픈 트레이닝에서 팬들에게 사인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대구의 무더위도 축구 팬들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28일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치른 축구대표팀은 이튿날인 29일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팬들이 대표팀 훈련을 직접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지난 해 11월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열린 이후 6개월 만이다. 30도를 웃도는 날씨 속에 600여 명의 팬들이 열띤 응원을 보냈다. 행사 시작 전부터 입구에 긴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이날 공개 훈련에서 선수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손흥민(26ㆍ토트넘), 황희찬(22ㆍ잘츠부르크) 등 전날 경기에 선발로 나선 선수들은 가벼운 회복 훈련만 소화했고, 경기를 뛰지 않거나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은 정상 훈련을 펼쳤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진수(26ㆍ전북)와 온두라스전에서 엉덩이를 다친 이청용(30ㆍ크리스털 팰리스)은 아예 오지 않았다.

전날 2-0 승리를 거둬서인지 선수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다. 온두라스전 결승골의 주인공 손흥민은 마스코트와 장난을 치다가 공을 머리 위에 올리는 개인기를 선보이며 확실한 팬 서비스를 했다.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는 기성용(29ㆍ스완지시티), 이재성(26ㆍ전북), 장현수(27ㆍFC도쿄)도 가볍게 몸을 풀며 팬들의 환호에 답했다. A매치 데뷔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승우(20ㆍ베로나)가 지나가자 커다란 함성이 터져 나왔다.

팬들과 셀카를 찍은 이승우. 대구=연합뉴스
팬들과 셀카를 찍은 이승우. 대구=연합뉴스

1시간 가량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직접 팬들에게 다가가 유니폼, 셔츠 등에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함께 찍었다.

훈련 직전 인터뷰에서 수비수 김민우(28ㆍ상무)는 다음 달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강한 군인 정신을 보이겠다”고 답했다. 최근 부진한 플레이를 선보인 데 이어 말실수로 구설에 오르며 잠시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김영권(28ㆍ광저우)의 소감도 남달랐다. 그는 전날 경기 무실점 수비에 대해 “잘 했다기 보다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신 차리고 한다면 (다시 대표팀)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심정을 전했다.

대표팀은 30일 전주에서 한 차례 더 오픈 트레이닝을 한다.

대구=박순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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