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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트럭 파업 8일째, 병원ㆍ학교까지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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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트럭 파업 8일째, 병원ㆍ학교까지 ‘올스톱’

입력
2018.05.29 17:3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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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 거리를 막은 트럭 운전사와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상파울루=EPA 연합뉴스
28일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 거리를 막은 트럭 운전사와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상파울루=EPA 연합뉴스

브라질의 물류를 움직이는 트럭 운전사들이 경유(디젤) 가격이 치솟자 세율을 낮추라며 찻길을 막고 일제히 파업에 들어간 지 8일째를 맞았다. 연료를 배급받지 못한 공항이 폐쇄되고 식료품점의 선반이 텅텅 비는 등 방대한 브라질 전국토가 물류 대란에 휩싸였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28일(현지시간) 브라질 내 총 557곳에서 트럭이 도로를 점거한 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60일간 경유에 부과된 세금을 낮추고 가격 변동을 제한하며, 화물이 없는 트럭에는 통행료를 감면하겠다며 유화책을 내놓았다. 60만 운전사를 대표하는 브라질트럭운전사협회(Abcam)도 이에 동조해 파업 종료를 선언했기에 사태가 안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정작 시위에 참가 중인 운전사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 도로를 점거 중인 에드문두 지 소우자는 브라질 글로부방송에 “60일이 지나면 어차피 비싼 가격으로 되돌아갈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상파울루에서는 스쿨버스와 오토바이 운전사들까지 집회에 합세했고 일부 운전사들은 파업 중단을 거부하고 합의안에 대한 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트럭 운전사 웬델 캄푸스는 AP통신에 “합의안을 수용할 수 없으며 필요할 때까지 점거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곳곳은 물류 대란 여파를 호소했다. 상파울루에서는 버스 3분의1이 가동을 중단했고 학교 수업도 중단됐다. 리우데자네이루 도심 슈퍼마켓에는 과일과 채소가 놓여 있어야 할 선반이 텅 비었고 일부 병원과 약국에서도 약품 공급이 끊기는 곤란을 겪고 있다. 28일 에두아르두 과르디아 브라질 재무장관의 발표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의 긴급 대책에는 연말까지 총 95억헤알(약 2조7,400억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브라질 산업계는 이미 파업으로 인해 입은 손해가 100억헤알을 넘어선다고 추산했다.

2016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대통령직을 계승한 테메르 대통령은 본인도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인기가 급락했다. 이번 파업 사태가 경제를 흔들면서 최대 치적으로 내세웠던 경제 회복에도 의문부호가 찍혔다. 테메르 대통령은 22일 10월 대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고 집권 브라질민주운동당(MDB)은 엔히쿠 메이렐리스 전 재무장관을 후보로 내세웠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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