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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안 난다” 이명희, 경찰 조사서 대부분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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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안 난다” 이명희, 경찰 조사서 대부분 혐의 부인

입력
2018.05.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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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한 의혹이 제기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한 의혹이 제기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이 경찰 조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갑질 의혹에 대해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쯤 경찰에 출석한 이 이사장은 15시간 가량에 걸친 조사에서 일부 혐의만 인정할 뿐, 대체로 기억이 나지 않거나 폭언·폭행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이 이사장이 혐의를 부인하거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사건에 대해선 피해자들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조사를 받은 피해자 11명 중 처벌 불원 의사를 밝힌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10명이 이 이사장 처벌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 안팎에선 수사팀이 반의사불벌죄가 아닌 상습·특수폭행, 업무방해 등 혐의 입증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상습폭행 혐의를 적용할 때 상습성을 어떻게 입증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범행 횟수는 상습폭행이 맞는지를 따지는 기준 가운데 하나일 뿐이어서 영상이나 목격자 진술 등 다른 증거를 통해 상습성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내 이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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