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세계 10대 브랜드 자리를 중국 기업들이 속속 빼앗고 있다. 아시아 톱 10 브랜드 중에는 한국 삼성과 일본 도요타를 제외한 나머지 8개를 중국기업이 차지했다.
글로벌 미디어 그룹 WPP의 산하 마케팅리서치 기관 칸타밀워드브라운(KMB)은 29일 글로벌 100대 브랜드 가치를 평가한 보고서 ‘브랜드Z 2018’을 발표했다. 지난해 8위를 기록하며 중국 브랜드로서는 처음으로 10위 안에 든 텐센트는 페이스북을 밀어내고 5위로 뛰어올랐고,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광군제(光棍節ㆍ독신자의 날)에 힘입어 9위를 차지했다. 1, 2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구글과 애플이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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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 100대 브랜드에 포함된 중국 기업은 14개에 달했다.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차이나모바일 한 곳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성장 속도 기준으로 1위부터 3위까지가 모두 중국 브랜드였는데, 전자상거래 업체 JD닷컴은 무려 94%의 상승률을, 알리바바는 92%의 상승률을 보였다. 중국의 대표적인 술 마오타이의 브랜드 가치는 89% 올라 34위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이 33위를 차지하며 유일하게 100대 브랜드에 선정됐다. 지난해 기록한 37위에서 세 단계 올랐으며, 브랜드 가치는 1년간 34% 증가한 약 322억달러(약 41조원)를 기록했다. 아시아 브랜드 가운데서는 중국 기업들 뒤로 5위에 올랐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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