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서연이 '독전'에서 호흡을 맞춘 고 김주혁, 조진웅, 류준열에 대해 언급했다.
진서연은 29일 오후 서울 중구 스타한국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개봉 8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독전'에서 진서연은 아시아 마약 시장 거물 진하림(고 김주혁)의 상대역 보령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진서연은 "극 중에서 나랑 즐겁게 동무처럼 얘기하는 캐릭터가 진하림밖에 없다. 김주혁 선배와 얘기를 많이 하고 친하게 지내려 했다"며 "워낙 샤이한 분이어서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친다. 하지만 워낙 재밌는 분이기도 하다. 툭툭 말씀하는 게 너무 웃긴 거다. 혼자 까르르 웃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그는 "촬영 끝나고 1주일 만에 주혁 선배님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됐다. 우리 분량은 촬영을 막 마친 후였다"며 당시의 놀라고 슬펐던 마음에 대해 밝혔다.
또한 진서연은 극 중 류준열과의 호흡에 대해 "영화에서 류준열 씨가 나에게 계속 괴롭힘을 당하는 입장이다. 김주혁 선배는 항상 늘 즐거운 동무 같은 느낌이었다면, 준열 씨는 촬영장에서 밝고 재밌는 친구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보령에게는 자신과 하림 빼고는 다 종이인형과 마찬가지다. 태우고 잘라서 없앨 수도 있는 존재들이다. 그런 정신상태인 커플이기 때문에 연기할 때도 일부러 조진웅 선배, 류준열 씨와 말을 안 섞었다. 사적으로 친해지면 안될 거 같았다"며 "슛 들어가면 몰입 못할 거 같아 일부러 쉴 때도 트랜스 음악을 막 듣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내 분량이 다 끝나고 얘기했다. 실은 두 분의 완전 팬이다. 너무 좋아하고 너무 말하고 싶은데 참았다"며 "다 끝나고 사진 좀 찍어달라고 그랬다"면서 웃었다.
진서연은 "보령이 워낙 센 캐릭터다 보니까, 같이 작업한 분들도 편하게 느끼진 않으셨던 거 같다. 조진웅 선배님은 계속 존댓말을 쓰시더라. 류준열 씨는 저랑 연기하다가 '컷' 하고 나면 '누나 무서워요. 웃지 마요' 그러더라"며 당시 재밌었던 상황에 대해 털어놨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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