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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초경까지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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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초경까지 앞당긴다”

입력
2018.05.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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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의대 연구팀, 13∼17세 소녀 639명 분석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보인 지난 11일 오후 서울 시내가 뿌옇게 보인다. 배우한 기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보인 지난 11일 오후 서울 시내가 뿌옇게 보인다. 배우한 기자

어린 시절 미세먼지(PM10) 노출이 초경 나이를 앞당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직업환경의학교실 하은희 교수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3∼17세 소녀 639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노출이 초경 연령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아이들의 초경 시작 날짜를 기준으로 3년 동안의 거주 지역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추적해 조기 초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결과 아이들이 사는 지역의 1년 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 증가할 때마다 초경 연령이 0.046세 빨라지는 특징을 보였다. 특히 2, 3년 전보다 최근 1년 전의 미세먼지 노출 증가가 초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초경 전 1년 동안의 미세먼지 농도가 1㎍/㎥ 증가하면 조기 초경 위험이 1.08배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했다. 2년 전과 3년 전의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조기 초경 위험도는 각각 1.06배, 1.05배였다.

하은희 교수는 "미세먼지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화합물이 들어있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이는 어릴 때 미세먼지를 들이마셔 인체로 흡수될 때 내분비 교란 성질을 나타낼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만큼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초미세먼지(PM2.5) 등으로 관련 연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최진주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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