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를 촉발시킨 태블릿PC 보도가 조작이라고 줄기차게 주장해 온 ‘보수논객’ 변희재(44)씨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29일 결정된다.
변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변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이나 다음날 새벽 결정된다.
변씨는 ‘손석희의 저주’라는 책, 자신이 대표고문으로 재직하는 미디어워치 기사 등을 통해 “JTBC가 청와대 행정관과 공모해 태블릿PC를 입수한 뒤 파일을 조작해 최순실이 사용한 것처럼 조작해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를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보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를 적용, 2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변씨가 합리적 근거 없이 손석희 JTBC 사장 등을 비방할 목적으로 조작설을 퍼뜨렸다고 판단했다. 변씨는 손 사장의 집과 가족이 다니는 성당 앞까지 찾아가 시위를 벌이며 이들을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난해 1월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인사들과 함께 ‘태블릿PC 조작진상규명위원회’를 조직해 활동해왔다.
변씨는 법원으로 출발하기 전 낸 성명서를 통해 “이 사건과 관련한 재판을 준비하려면 컴퓨터 분석과 기사 모니터 작업이 필수적인데 구속 상태로는 아무 준비를 할 수 없다”며 “방어권을 가질 권리가 있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컴퓨터를 활용한 (불구속)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