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정보 획득 위해 폼페이오와 회담 가능성
아베 총리, 북미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북미회담 앞두고 재팬패싱 불식 위한 총력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본 정부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소외되는 이른바 재팬패싱을 당하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직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동시에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장관이 북미 정상회담 직전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29일 고노 외무장관이 내달 12일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직전 싱가포르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고노 장관이 내달 8일 말레이시아를 거쳐 9일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정부에 북미 정상회담 이후 정보 제공을 요구하기 위한 것으로 상황에 따라 고노 장관이 체재를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讀賣)신문도 고노 장관이 체제를 연장할 경우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가 회담 주최국 정상으로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각각 개별적으로 만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싱가포르 정가 북미 양측으로부터 회담 내용을 들을 수 있다고 판단해 연대 강화를 추진하는 한편, 북한의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의 중요성을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일본은 내달 11~13일 6자회담 일본 측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ㆍ대양주국장을 파견해 현지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북한 당국자와의 접촉하도록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아베 총리가 내달 8~9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만나거나 그 전에 미국을 방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고노 장관이 미국에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난 데 이어 북미 정상회담 이후인 내달 말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을 일본에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고위급 북미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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