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의 중형 세단, SM6와 함께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렸다.
국내 디젤 세단 대중화의 시작과 같았던 SM5 디젤의 뒤를 이어 데뷔한 르노삼성의 디젤 세단, SM6 dCi는 체급 대비 다소 작은 엔진이지만 디젤 엔진 특유의 넉넉한 토크와 뛰어난 효율성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이미 SM5 디젤에서 뛰어난 효율성을 느낄 수 있었던 만큼, SM6 dCi 역시 효율성 부분에서 이미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말 모터스포츠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얼결에 다시 한 번 SM6 dCi와 함께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며 그 효율성을 확인하기로 했다.

1.5L dCi 엔진이 보닛 아래에 자리를 잡았으며 게트락에서 개발한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인 EDC를 조합했다.
이를 통해 SM6 디젤은 최고 출력 110마력과 최대 25.5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엔진 자체도 합리성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또한 저단에서 빠르고 효율적인 변속으로 뛰어난 효율성을 보장한다. 실제 SM6 dCi는 복합 기준 16.4km/L의 연비를 자랑한다.(도심 15.2km/L 고속 18.2km/L / *18인치 휠 기준)

이른 아침 시작된 서해안 고속도로의 주행
주말,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본 기억이 있는 운전자라면 '되도록 빠른 시간에 수도권을 벗어나자'는 큰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그 동안 모터스포츠 현장을 자주 취재하며 서해안 고속도로의 경험이 많았던 만큼 이번 주행 역시 빠른 시간에 진행되었다.
서울 도심을 거쳐 서서울 톨게이트를 통과한 시점의 시간은 이제 막 잠에서 깰 시간이라 할 수 있는 6시 41분이었다. 톨게이트를 통과함과 동시에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모두 리셋하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1,020km 그리고 SM6 dCi
이미 몇 차례의 시승을 통해 SM6 dCi의 뛰어난 효율성은 이미 경험했던 이력이 있다. 그렇지만 트립 컴퓨터에 새겨진 주행 가능 거리 1,020km은 분명 인상적이다. 최근 많은 차량들이 분명 효율성을 개선 하는 것에 많은 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SM6 dCi의 존재감은 분명 강렬하고 또 큰 의미가 있다.

이른 시간의 주행에도 정체를 겪은 주행
서서울 톨게이트를 제법 일찍 빠져나와서 '주행의 어려움이 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늘 좋은 예상은 어긋나는 법이다. 서서울 톨게이트를 지나 조금 달리니 도로 위에 차량이 상당히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서평택 IC 주변은 도로 공사로 인해 차선이 줄어들며 장시간 정체가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서해대교를 지나는 상황에서는 차량 자체의 수는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중간중간 주행 흐름을 거스르고 지연시키는 일부 운전자가 있어 가속과 감속을 오가는 상황이 더러 이어졌다. 이러한 흐름은 대전 부근까지 계속 되어 이상적인 연비 주행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출력, 갈증이 나는 1%
SM6는 기본적으로 잘 만든 차량임에 분명하다. 차량의 기본기나 주행 성능, 그리고 주행 시에 운전자가 느끼는 정보의 전달 등 다양한 부분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SM6의 가장 큰 단점이 있다면 역시 출력의 아쉬움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SM6는 경쟁 모델 대비 절대적인 출력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함께 고속도로를 달린 SM6 dCi의 경우에는 110마력, 25.5kg.m의 토크를 갖춰 더욱 갈증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탁트인 시야가 펼쳐지는 고속도로나 드라이빙의 감성을 자극하는 산길에서는 조금 더 높은 출력이 그리워진다.

군산 이후부터 평화로운 고속도로
충청도까지는 군데군데 주행 속도가 떨어지는 일이 있었고, 간간히 역시 이른 아침의 피로 때문에 휴게소를 잠시 들리기도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군산을 지날 무렵부터는 도로에 차량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로의 시야가 탁 트이고, 주행 차량도 대폭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SM6 dCi는 더욱 부드럽게 고속도로를 달리며 목적지인 무안공항 톨게이트와의 거리를 좁혔다.

장거리 주행을 하면서 SM6 dCi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 단도직입적으로 아주 푹신하고 부드러운 편은 아니라서 개인적으로 조금 더 부드럽고 능숙한 하체 셋업을 갖췄으면 하는 바람도 있겠지만 차선을 바꿀 때 느껴지는 경쾌함 덕분에 충분히 감안하고 납득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덕분에 장거리 주행 상황에서도 큰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아 만족감이 높았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SM6 dCi는 무안공항 톨게이트를 통과하게 되었고 차량을 세워 인증샷(?)을 찍은 후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는 총 305.5km의 거리를 91.3km/h의 속도로 달렸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에 따른 평균 연비는 22.1km/L에 이르는 것을 확인했다. 공연 연비를 고려하거나 또 고속 연비를 생각한다면 분명 만족스럽다.
덕분에 다시 한 번 SM6 cDi의 뛰어난 효율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SM6 dCi의 에코 드라이빙 분석에서는 가속 효율에서는 별 3개 반, 예측 운전은 별 4개 반을 받아 100점 만점에 79점을 받았다. 조금 더 효율적인 드라이빙을 하는 것도 어려운 건 아니었지만 실상적인 주행을 고려한다면 되려 더 자연스러운 수치였던것 같았다.

완벽하진 않아도 만족할 수 있는 패밀리 세단
르노삼성 SM6 dCi는 모든 부분에서 만족스러운 차량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여느 경쟁 모델이 따라 올 수 없는 뛰어난 효율성은 물론이고 탄탄한 토크를 기반으로 하는 드라이빙 덕분에 언제든 만족할 수 있는 차량이라 생각되었다. 고속도로에서의 SM6 dCi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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