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귀리건초에서 1마리 발견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부산항으로 수입된 호주산 귀리건초에서 붉은불개미로 의심되는 일개미 1마리를 발견해 방제에 들어갔다고 28일 밝혔다.
검역본부는 “형태학적 분류 결과 ‘불개미 속’으로 확인은 했지만 붉은불개미 종인지 여부는 외부 형태로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아 유전자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는 30일경 나올 예정이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독성물질을 날카로운 침을 통해 전달하며,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의식장애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붉은불개미 의심개체는 현장검역 중 컨테이너 내부에서 발견됐다. 이 컨테이너는 밀폐형으로 외부와 완전하게 차단돼 다른 개체가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구조라고 검역본부는 설명했다. 함께 수입된 컨테이너 4개도 검사했으나 추가 붉은불개미 의심개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만일에 대비해 검역본부는 해당 화물과 주변 지역에 대해 소독 등 방제조치를 취하고 있다. 발견지점 반경 100m 이내 지역에 대해 정밀 육안조사를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또 수입자에게 해당 화물을 컨테이너에 적재된 상태로 훈증 소독하도록 조치하고 자진 소독하지 않을 경우 현장 검역 수량을 2배로 늘릴 방침이다.
검역본부는 최근 기온이 상승하여 붉은불개미의 번식ㆍ활동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며 붉은불개미와 같은 외래병해충 발견 즉시 신고(054-912-0616)해 줄 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부산 감만부두에서 붉은불개미가 처음 발견됐고, 지난 2월 인천항에서도 의심개체가 나온 바 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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