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5+5 명단 큰 변동 없을 듯
5ㆍ26 남북 정상회담 합의로 내달 1일 열리게 될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철도 연결 등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는 경제협력의 토대 마련 방안도 비중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8일 “관계부처 협의와 북측과의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북측의 중단 통보 전 교환했던 대표단 명단에서 변동이 없을 공산이 현재로선 크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명단대로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과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이 남북 대표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논의할 의제는 남북 철도 연결 방안이다. 남북 정상은 지난달 27일 판문점선언에서 민족 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위해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하였다”고 합의한 바 있다.
더 나아가 남북 경협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북측 명단에 남북 경협 사업을 총괄해 온 민족경제협력위원회의 박명철 부위원장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논의를 본격화하기에는 이르다. 북미 정상 간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있어야 비로소 북측에 돈이 들어가는 경협이 추진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통일부는 즉시 추진 가능한 사안과 남북 협의를 거쳐 추진할 사안, 비핵화 진전에 따라 진행할 사안으로 판문점선언 내용을 나눠 이행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다시 제 궤도에 복귀했다고는 하지만 명단이 교환됐던 궤도 이탈 전과 비교하면 북미 정상회담의 미래가 아무래도 불투명해진 만큼 경협 관련 양측 대표단 명단에 일부 변화가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경협 말고 다른 대표단 멤버 교체 요인은 없을 것으로 짐작된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북측 원길우 체육성 부상과 8월 아시안 게임 남북 공동 진출 방안을 논의할 듯하고, 과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접촉에 자주 등장했던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 8ㆍ15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류광수 산림청 차장은 남북 산림 협력 논의 담당이다.
앞서 남북이 16일 고위급 회담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하면서 교환한 명단에는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남측 대표 5명과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단장인 북측 대표 5명이 포함됐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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