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말 현재 국내 시중은행 자동금융거래단말기는 전년 동기 대비 4.92% 줄어 4만6,087대가 있다. 현금입출금기라 불리는 ATM(Automatic Teller Machine)과 현금인출기(Cash Dispenser)를 포함한 숫자로, 그 중 4만2,000여 대가 ATM이다.
1979년 11월 조흥은행(2006년 신한은행과 합병)이 서울 명동지점에 처음 설치한 이래 ATM은 기능 개선과 함께 지속적으로 늘어났고, 최근까지도 경비 절감을 위한 은행별 지점 통폐합과 무인점포 붐을 타고 수가 늘어났다. 2015년을 정점으로 그 추세가 꺾였다. 모바일 뱅킹 활성화와 인터넷 전문은행의 성장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일본의 3대 은행인 미쓰비시 UFG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은행이 “관리비용 절감”을 위해 ATM통합운용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현금자동입출금기 발명가는 여러 명이다. 최초 고안자는 스코틀랜드의 발명가 존 셰퍼드 배런(John Shepherd Barron, 1925~2010)이었고, 처음 놓인 곳은 1967년 영국 런던 북부 바클레이 은행의 엔필드 지점 앞이었다. 은행 관리회사 드라루(De La Rue)의 사원이던 그는 기계에 ‘드라루 오토매틱 캐시 시스템(DACS)’이라 이름을 붙였다. ‘바클레이 캐시(Barclaycash)’라 불리기도 했던 그 기계는 엄밀히 말하면 무인 현금인출기는 아니었다. 은행 창구에서 먼저 번호표를 받아 단말기에 넣어야 작동했기 때문이다. 그보다 앞서 1960년 미국 시티은행이 뉴욕에 ‘뱅코그래프(Bankograph)’라는 걸 설치했다. 그 기계는 무인 공공요금수납기였다. 미국 뉴올리언즈 출신의 엔지니어 도널드 웨츨(Donald Wetzel, 1929~)이 ATM이란 이름으로 특허를 받은 건 1973년 6월 4일이었다.
지폐를 인식하는 기능, 즉 발광다이오드로 투입된 지폐의 두께와 크기, 지질, 암호 자성잉크 등을 식별해 위폐 여부와 액면가를 확인하게 되면서 입금 기능이 추가됐고, ATM은 비로소 기본적인 은행 창구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물론 초기의 ATM은 조직 및 비용 절감의 수단이 아닌, 은행 업무시간 외 고객 편의를 위한 장치였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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