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혁, 시속 153㎞ 강속구로
NC전까지 1주 2회 등판 승리
KIA의 ‘파이어볼러’ 한승혁(25)이 한 주 동안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한승혁은 27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라 6⅔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삼진 3개를 곁들여 1실점으로 호투했다. 전날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타선이 터져 KIA는 12-1로 NC를 꺾었고, 한승혁은 시즌 3승(2패)째를 수확했다. 지난 22일 KT전에서 투구 수 88개로 6이닝 4실점(3자책점) 역투로 선발승을 거두고 4일 휴식 후 등판에서도 최고 시속 153㎞의 강속구를 뿌려 선발 한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011년 1라운드 8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은 한승혁은 매 시즌 개막에 앞서 기대감만 줬던 ‘광속구 투수’였다. 지난해 6월30일 잠실 LG전에서 전광판에 시속 159㎞를 찍기도 했다. 올해 직구 평균 시속 또한 토종 투수로는 드물게 150㎞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늘 불안한 제구로 팀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 2012년 1군 데뷔 후 지난해까지 6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은 6.20에 달했다.
올해에도 스프링캠프에서 내전근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는 등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지난달 4일 1군 콜업 후 첫 등판에서 SK를 상대로 4이닝 1실점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4월10일 한화전에서 2014년 10월12일 광주 삼성전 이후 1,276일 만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3실점의 무난한 투구를 했다. 이후 선발 한 자리를 꿰차 4월27일 KT전(6이닝 2실점)에서 선발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달 9일 두산전(3⅓이닝 7실점), 16일 넥센전(2⅓이닝 5실점)에서 일찌감치 무너져 또 다시 ‘반짝 활약’에 그치는 듯했지만 빠른 볼에 안정된 제구까지 뒷받침되며 반전에 성공했다. 22일 KT전과 이날 NC전에서 6이닝 이상 책임지는 동안 허용한 볼넷은 각각 2개씩이다. 공격적인 승부로 투구 수도 아꼈다. KT전 88개, NC전 85개를 던졌다.
김기태 KIA 감독은 경기 후 “한승혁이 선발로 제 역할을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한승혁은 “이번 주 두 번 선발로 나가 모두 이겼는데, 승리는 언제나 기분이 좋다”며 “구위가 괜찮아 범타 유도가 많았고, 공격적으로 투구를 하려고 했기 때문에 적은 투구 수로도 길게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창원=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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