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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인했지만… ‘북미 정상회담’ 행정부 내 이견은 사실

입력
2018.05.27 17: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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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2 불가능설’에 트럼프 “가짜뉴스” 발끈

美 언론들 “백악관 관리 언급 사실” 재반박

그림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트위터에서 “트럼프 행정부 내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의견 차이는 제로(0)”라며 “뉴욕타임스는 존재하지도 않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6월12일 북미 회담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또 틀렸다”고 밝혔다. 트위터 캡처
그림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트위터에서 “트럼프 행정부 내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의견 차이는 제로(0)”라며 “뉴욕타임스는 존재하지도 않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6월12일 북미 회담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또 틀렸다”고 밝혔다. 트위터 캡처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 내의 의견 불일치는 ‘제로(0)’다.”

무산되는 줄로만 알았던 6ㆍ12 북미 정상회담의 재추진을 공식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미국 정부 내부의 의견 충돌로 다음달 12일 북미 회담의 순조로운 개최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선을 그은 셈인데, 심지어 그는 “회담 날짜가 미뤄질 수 있다”는 언론 보도마저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다수의 미국 기자들에게 북미 접촉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이렇게 언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 다양한 이견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부각되고 있다.

사태 발단은 전날 뉴욕타임스(NYT) 보도였다. 이 신문은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담을 전격 취소했다가 하루 만에 재개 논의에 들어간 상황을 ‘깜짝 반전’이라면서 “외교에 대한 트럼프의 즉흥적인 접근뿐 아니라, 향후의 리스크에 대한 참모들 간 깊은 분열상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팀의 세 축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간의 입장 차이가 북미 회담 개최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행보를 낳았다는 얘기다.

NYT는 특히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의 엇박자를 부각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을 열망하는 사실을 알기에 북미 회담 개최 자체를 적극 반대하진 않지만, 비핵화 방식으로 ‘리비아 모델’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폼페이오 장관은 훨씬 더 북한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며 북미 정상회담을 강력히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의 한 고위 관계자가 “만약 회담이 재개된다 해도 6월 12일 개최는 시간 부족, 필요한 계획의 양(量)을 감안할 때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즉각 발끈했다. ‘정부 내 이견은 없다’는 트윗에 이어, ‘6ㆍ12 불가능설’에 대해서도 “망해가는 NYT가 인용한 백악관 고위 관리는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이다. 또 틀렸다! 허위 소식통이 아니라 진짜 사람들을 사용하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은 일제히 재반박 기사를 쏟아냈다. 24일 오후 기자 50여명 앞에서 백악관 고위 관리가 익명을 전제로 “6월12일은 10분 밖에 안 남았다(임박했다는 뜻)”며 사실상 6ㆍ12 회담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제대로 확인도 않고 ‘회담 강행 의지’만 피력한 셈이다. NYT는 “트럼프의 열정을 안보팀 전원이 공유하고 있는 건 아니다. 그들은 김정은에게 대통령이 무엇을 주장해야 할지에 대해 첨예하게 다른 입장”이라며 회담 계획이 여전히 유동적임을 시사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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