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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영’ 중국 ‘초조’ 일본 ‘다급’ 엇갈린 3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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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영’ 중국 ‘초조’ 일본 ‘다급’ 엇갈린 3국

입력
2018.05.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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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남북정상회담 주변국 반응

문 대통령 기자회견 시각에 발언 쏟아낸 트럼프

“그 대화 매우 잘 진행… 우린 나란히 가고 있다”

셈법 복잡해진 중국, 중국역할론 사라질까 고심

日 아베 북미 정상회담 전 방미 추진 등 안간힘

아베 신조(왼쪽부터) 일본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베 신조(왼쪽부터) 일본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한국일보 자료사진.

“긍정 평가한 미국, 초조한 중국, 다급한 일본.”

한달 만에 전격적으로 다시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주변 3국의 반응은 엇갈렸다. 꺼져 가던 북미 정상회담의 동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미국은 일단 긍정 평가했다. 북한의 든든한 뒷배를 자처했던 중국은 ‘중국 역할론’이 흔들릴까 고심하는 모습이었고, 일본은 비핵화 논의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남북정상회담 소식에 대해 묻자 “그 대화는 매우 잘 진행됐다”며 짤막하게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짤막한 평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재추진을 공식화 하고, 이를 위한 북미 실무접촉도 진행 중이라는 부분에 긴 시간을 할애했다.

이 같은 발언은 문 대통령이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과 비슷한 시간대에 터져 나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서 핵심적 인물이 자신이라는 부각시켜는 속내가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2차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미국과 긴밀하게 소통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관영매체들이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생방송으로 전하며 비중 있게 보도한 것과 달리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적대적으로 태도가 돌변한 배후로 중국을 지목한 이후 한반도 상황이 반전을 거듭하면서 중국의 셈법이 복잡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정세의 급반적으로 중국의 위치는 매우 애매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두 차례 방중 등으로 북중 밀착을 과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통보와 갑작스러운 남북 정상회담 개최로 설 자리를 잃은 모습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이날 북미정상회담 성공 시 남ㆍ북ㆍ미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선언 추진을 언급하며, 중국을 배제시켜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일본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북미 정상회담 및 남북 정상회담 움직임을 파악하고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일본 정부 최대 현안인 일본인 납치 문제를 북미 정상회담의 공식 의제로 삼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당장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앞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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