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ㆍ식품업계에 AI(인공지능)와 무인로봇 기술 도입을 통한 ‘푸드테크’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 AI와 로봇 기술, 무인결제 시스템을 접목한 무인 로봇 카페가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결제전문기업 다날이 운영하는 커피전문브랜드 달콤커피는 올 초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국내 커피업계 최초로 무인 로봇카페 ‘비트(b;eat)’를 선보인 데 이어 서울 여의도 SK증권 본사와 인천 이마트 연수점에 문을 열었고 2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도 비트를 입점시켰다.
비트는 주문을 받는 것부터 커피 제조까지 무인으로 운영되는 카페다. 매장에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에 설치된 어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커피를 주문하고 매장에 가서 받을 수 있다. 커피를 받기까지 예상 시간을 볼 수 있어 대기 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매장에서는 무인 주문 및 결제 단말기인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이 가능하다.
로봇은 사람의 팔과 같이 다관절로 이뤄져 있어 넓은 작동 범위와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커피를 제조한다. 커피 한 잔을 제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분 안팎일 정도로 작동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카노부터 카페라떼, 카푸치노, 바닐라라떼까지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롯데월드몰에 입점한 비트의 로봇 바리스타에겐 이름도 있다. 롯데자산개발에서 테넌트 발굴 및 유치를 담당하고 있는 리싱 조직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기 위해 로봇 바리스타에 로빈이라는 이름을 지었다”며 “로빈은 ‘로봇 카페’의 ‘로’와 커피 콩을 뜻하는 ‘빈(Bean)’의 합성어이기도 하고 ‘롯데’의 ‘롯’과 발음이 비슷한 ‘로’와 ‘빈’을 합친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에는 다양한 방식의 무인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자판기를 활용한 단순한 방식부터 로봇을 활용한 방식까지 천차만별이다. 로봇 바리스타를 활용한 무인 카페는 초기 비용 등의 문제로 아직까지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기술 발전에 따라 무인 로봇 카페는 볼거리와 재미를 넘어 카페의 새로운 운영 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임대료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카페 유지비가 점점 늘고 있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많은 기업들이 AI, 로봇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서 초기 비용이 줄어들고 고객이 이러한 서비스에 익숙해지면 무인 로봇 카페는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