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통풍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40∼50대 중년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통풍이 급증한 것은 치킨에 맥주를 곁들이는 ‘치맥’ 열풍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기름진 닭튀김에 요산 수치를 높이는 퓨린을 함유한 맥주를 마시는 치맥은 통풍의 대표 위험인자라는 것.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통풍(질병코드 M10)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26만5,065명에서 2017년 39만5,154만명으로 49%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남성은 36만3,528명, 여성은 3만1,626명으로, 90% 이상이 남성이었다.
특히 2012~2017년까지 20대 남성 환자의 증가세가 가파른 것이 눈에 띈다. 이 기간 20대 남성 환자는 1만882명에서 1만9,842명으로 82%나 늘어났다. 5년 새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다음으로는 30대 남성 환자가 66% 증가했다. 이 기간 40대 남성 환자는 49%, 50대 남성 환자는 38% 늘어, 20~30대 젊은 층 환자의 증가율이 훨씬 높았다.
통풍은 요산이라는 단백질 찌꺼기의 체내 농도가 높아지면서 관절이나 콩팥, 혈관 등에 달라붙으면서 생기는 대사성 질환이다. 주로 엄지발가락 부위가 매우 아프면서 뜨겁고 붉게 부어 오르는 증상으로 시작한다. 작은 통증이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해져 뜬눈으로 밤을 새울 정도의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퓨린이 많이 든 음식을 과잉 섭취했을 때 과도하게 생성된다. 술은 혈중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소변으로의 배설도 억제한다. 특히 맥주 효모에는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다량 함유돼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맥의 경우 맥주뿐 아니라 치킨에도 퓨린 성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주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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