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
“헬스케어산업의 성장잠재력은 반도체산업의 20배, 조선업의 60배가 넘지만 우리나라의 헬스케어산업 점유율이 1.2%에 불과합니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원장은 최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출산ㆍ고령화 추세로 전 세계 헬스케어산업이 6조달러 규모로 급팽창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 원장은 “우리 핵심 역량인 정보기술(IT) 기술력과 의료서비스, 제조기술 등이 힘을 모은다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첨단기술과 융합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원장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세워진 헬스케어혁신파크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한국형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의료특구’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분당서울대병원과 LH본사 사옥 자리에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만든 산ㆍ학ㆍ연ㆍ병ㆍ지자체가 연계된 헬스케어 융복합 연구단지인 헬스케어혁신파크(HIP)를 포함해 헬스케어산업과 연구시설을 한 곳에 모은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 의료특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전 원장은 이를 위해 지방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연구와 교육, 산업화를 위한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성남시와 병원은 헬스케어혁신파크를 포함하는 성남시 인근에 글로벌 헬스케어 융ㆍ복합 클러스터를 조성, 성남시 산업발전 및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국내 의료 연구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헬스케어 융ㆍ복합 클러스터 조성 협의회’를 만들어 상호협력하자는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전 원장은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이 융ㆍ복합 연구를 위한 헬스케어혁신파크를 열고 의료시설과 함께 연구ㆍ교육시설을 만들어 바이오 헬스케어 클러스터의 핵심 구조를 만들었지만 세계적인 클러스터의 규모와 비교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실토했다. 그는 “다행히 분당서울대병원 주변에 탄천과 공원 등 개발 가능한 공간과 부지가 곳곳에 많은데 이런 입지적 장점을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탄천변 도로와 병원 진입 도로를 넓히고, 정자동 공원 부지 매입 등을 통해 부지를 넓힌다면 전체 클러스터를 연결하는 트램을 설치해 클러스터 내 이동ㆍ접근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 원장은 “성남시 등 지자체와 협력으로 클러스터 규모가 넓어지고 테크노밸리로 개발된 성남시 분당구 판교나 수원시 광교와도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기업이나 기관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어 세계적인 바이오 헬스케어 클러스터로 성장할 뿐만 아니라 지식ㆍ첨단미래산업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 원장은 “미국 영국 캐나다 같은 나라에서는 병원이 중심이 된 헬스케어 클러스터가 바이오산업(BT) 발전과 성장을 이끌고 있고 고용효과와 경제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우리도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2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과 국가경제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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