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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재보자우” 南취재진 방사선량 측정해보니…

입력
2018.05.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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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을 취재한 5개국 국제기자단이 2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 고려항공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을 취재한 5개국 국제기자단이 2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 고려항공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 이틀 후 남측 취재진의 몸에서는 일단 안전범위 이내라고 볼 수 있는 방사선량이 검출됐다.

북한 당국은 26일 원산 갈마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는 남측 공동취재단에 압수했던 방사능선량기를 돌려줬다.

북측 관계자는 "한 번 재보자우"라며 남측 취재진의 몸에 방사능선량기를 댔고 0.8m㏜(밀리시버트)가 나왔다.

일단 생활방사선법상 일반인 피폭 방사선량 안전기준인 연간 1m㏜를 넘지 않는 수치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는 이틀 전인 24일에 있었다.

문주현 동국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그 정도면 특별한 일이 없어도 정상적으로 나올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0.8m㏜는 풍계리에 존재하는 자연 방사선에 노출돼 찍힌 값이지 사고나 핵물질에 의한 방사선 노출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 취재단이 베이징으로 떠나는 항공기에 탑승하기 직전까지 따라오면서 "다음에 또 뵙겠다", "좋은 기사 쓰시기 바란다", "고생 많으셨다" 등의 인사를 했다.

오전 10시 58분 베이징행 비행기가 이륙하자 기내에서는 햄버거와 음료 1잔씩이 제공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원산갈마 지구 시찰 소식이 1면에 들어간 노동신문도 볼 수 있었다.

전날 저녁 만찬에는 평양냉면이 나와 남북정상회담도 덩달아 화제에 올랐다.

북측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때 판문점 사전답사에서 옥류관 평양냉면을 뽑아 만찬장으로 가는 시간을 쟀고 7분이 걸렸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전날 오후 취재진을 상대로 갑작스럽게 내려진 '대기령' 때는 기자들이 호텔 바깥은 물론 2∼4층에 있는 객실에도 가지 못하고 1층에 있는 프레스센터와 연회장 등에 발이 묶여 있었다.

취재진이 '객실도 못 가느냐', '이유가 뭐냐' 등의 질문을 여러 차례 했지만 "조금만 기다리라", "잠깐이면 된다"는 식의 얼버무리는 답변만 돌아왔다.

2시간 40분간 이어진 대기 시간에 미국 기자들은 함께 있었지만, CCTV 등 중국 기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대기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강원도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 시찰 때문에 내려진 것으로 관측된다.

남측 공동취재단은 이날 중 베이징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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