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포수 한승택(24)이 2013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한승택은 창원 NC전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3-1로 앞선 4회초 2사 후 NC 선발 최성영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포를 터뜨렸다. 최성영의 4구째 시속 136㎞ 직구를 받아 쳐 중월 솔로 아치(비거리 120m)를 그렸다. 1군 150번째 경기, 147타수 만에 처음 맛본 손 맛이다.
3월27일 삼성전 이후 1군에서 말소됐다가 이날 다시 콜업된 한승택은 첫 홈런의 기세를 이어 5회초 1사 후 주자 없는 타석에서도 구원 투수 유원상의 시속 141㎞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연타석 홈런을 작성했다.
방망이로 재미를 본 한승택은 투수 리드도 안정적으로 했다. 선발 헥터 노에시의 6⅔이닝 2실점 역투를 이끌며 팀의 14-2 완승에 힘을 보탰다. 김기태 KIA 감독은 경기 후 “모든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해줬다”면서 “한승택의 프로 데뷔 홈런 그리고 연타석 홈런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한승택은 “첫 홈런은 잘 맞은 느낌이 왔지만 예상은 못했다”며 “중견수 뜬 공일줄 알았는데 운 좋게 넘어갔다. 첫 홈런이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중심을 뒤로 잡고 타격하는 연습을 스프링캠프 때부터 했었는데 초반에 잘 안 됐는데, 퓨처스리그에서 잘 적응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2군에서 초심을 생각했다. 기본적인 것부터 잘 준비하겠다. 오랜만에 1군 경기라 긴장했는데, 집중한 결과 좋은 모습을 보였다. 수비는 헥터의 공이 너무 좋아 내가 편하게 했다”고 말했다.
창원=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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