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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유골, 가려진 진실
그것이 알고싶다 (SBS 오후 11.15)
2014년 5월 17일, 강원 강릉의 한 해안도로에 승용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밭일을 하러 가던 노부부는 도통 움직임이 없는 이 낯선 차 안을 들여다보고 화들짝 놀랐다. 부부가 목격한 것은 운전석에 숨진 채 누워있던 한 남자, 34살의 염호석씨였다. 타살 정황이 없어 단순 자살로 종결되고, 고인의 시신은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된다. 그러나 장례식장에 곧 경찰들이 들이 닥친다. 경찰이 방패와 최루액으로 조문객을 밀어붙이는 사이 장례식장을 빠져나가는 승합차 한 대가 있었고, 시신이 사라졌다. 누가, 무엇 때문에 시신을 탈취해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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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어머니의 고사리 별곡
다큐 공감 (KBS1 오후 7.10)
1만6,000개의 봉우리를 거느렸다는 지리산. 그 비탈밭에 어머니들이 계신다. 농사지을 땅이 없어 산기슭을 일궈야 했고, 온몸으로 가난을 밀어 올려야 했던 팍팍한 삶. 경남 하동군 화개면 범왕마을 어머니들은 1년 중 봄이 가장 바쁘다. 지리산 비탈밭에서 고사리를 꺾느라 허리를 펼 새가 없기 때문이다. 비탈밭을 일구며 살아온 범왕마을 어머니들의 허리는 비탈밭의 기울기에 비례해 꼬부라졌다. “원망할 줄 모르고 그저 세월을 산 것이지.” 누굴 탓할 줄도 모르고 살아온 어머니들의 선한 마음이 지리산보다 더 큰 힘이 되어 가난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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