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독일을 찾아 폭스바겐의 새로운 차량, 아테온과 신형 티구안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자의 기억 속에서는 폭스바겐의 터전이라 할 수 있던 ‘아우토슈타트’에서의 일들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바로 시간의 집이라 불리는 폭스바겐의 자동차 박물관 ‘자이츠 하우스’를 방문한 일이었다.
그 안에는 폭스바겐과 폭스바겐 그룹은 물론 전세계 다양한 차량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중 인상적이었던 차량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오펠의 전성 시대를 이끈 아스코나 400
1982년 WRC 무대에 데뷔한 아스코나 400 레이스카는 오펠의 가장 화려한 시대를 이끌던 가장 강력한 존재 중 하나다.
오펠의 패밀리 세단으로 개발된 아스코나의 2세대 모델, 아스코나 B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 레이스카는 1982년 발터 뢰를, 크리스티앙 가이스트되어퍼와 호흡을 맞추며 1982년 몬테카를로와 코트디부아르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모터스포츠 역사에 그 이름을 새겼다.
아스코나의 섀시에 랠리 무대를 위한 외장 부품을 대거 장착하고 로스만의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는 데칼을 더해 랠리카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특히 시야 확보를 위한 라이트와 공기 역학을 위한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 또한 추가로 더해졌다.
참고로 이러한 외장 파츠 및 스타일링 부분은 오펠 튜닝의 스페셜리스트, 이름셔가 담당해 더욱 돋보였다.
코스워스가 완성한 아스코나 400의 엔진
오펠 아스코나 400 랠리카의 존재가 가장 돋보이는 건 역시 파워트레인에 있다.
바로 엔진 엔지니어링 업체로 명성이 높은 코스워스가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2.0L E 엔진의 배기량을 2,420cc까지 끌어 올리고 트윈 캠 크로스 플로우 헤드 등을 더해 최고 출력 270마력과 30.5kg.m의 토크를 자랑했다. 참고로 최고 속도는 230km/h에 이르렀다.
마지막 후륜 구동 랠리카의 자존심
아스코나 400 랠리카에 담긴 큰 의미는 기록적인 부분에도 존재한다. 로스만의 손을 잡고 WRC 무대에 도전한 오펠은 데뷔 직후 WRC 무대를 평정한 아우디 콰트로 및 스포트 콰트로 등의 등장으로 그 명성의 빛이 다소 바랬지만 WRC 무대에서 가장 최후의 우승을 차지한 '후륜 구동 랠리카'라는 결코 지워지지 않을 기록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오펠의 중형 세단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아스코나
아스코나는 1세대 모델, 아스코나 A가 1970년에 등장한 이후 1975년 2세대 아스코나 B 그리고 1981년 등장한 3세대 모델, 아스코나 C로 이어지며 유럽은 물론이고 전세계 다양한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3세대 모델인 아스코나 C는 오펠은 물론 GM 계열의 뷰익, 캐딜락, 쉐보레, 이스즈, 올즈모빌, 홀덴 그리고 복스홀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판매되었다.
아스코나 400의 기본 모델인 아스코나 B는 4,321mm의 전장과 1,670mm의 전폭 그리고 1,380mm의 전고를 가지고 있었으며 휠베이스와 공차 중량은 각각 2,518mm와 1,050kg으로 제법 긴 전 전장을 자랑했다. 한편 시장에 따라 1.2L 엔진을 시작으로 2.0L 엔진까지 다양한 배기량의 엔진으로 고객 선택폭을 넓혔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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