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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단계적 비핵화 방식 필요할 수 있다” 첫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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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단계적 비핵화 방식 필요할 수 있다” 첫 인정

입력
2018.05.2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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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의 단계적 방식이어야 할 것”

단계적 방식 주장한 북한과 절충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핵심 쟁점인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단계적 방식의 필요성을 처음 인정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난기류에 휩싸인 상태에서 북한이 그간 주장해 온 단계적 방식을 일부 수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돼 북미간 절충 여부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채널의 폭스앤프렌즈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즉각적인 비핵화를 원하지만, 알다시피 물리적으로 단계적 방식(phased-in)이 필요할 수 있다. 이는 빠른 속도의 단계적 방식이어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일괄타결을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그간 요구해 온 ‘단계적’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22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완전히 확언하고 싶지 않지만 일괄타결이 더 나을 것”이라면서도 “정확히 그렇게 할 수 없는 물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밝히며 단계적 방식 수용을 시사한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괄 타결에 대한 선호를 재차 밝히면서도 비핵화 이행의 현실을 감안하는 한편,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북한의 요구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핵화 방식과 제재 해제 시점을 두고 미국은 일괄 타결을 요구하는 반면, 북한은 단계적 방식을 주장해 와 그 동안 북미간 교착 상태가 지속됐다. 최근 북한의 돌변으로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이면서 교착 상태를 풀려는 시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빠른 속도를 재차 강조해 자신의 임기 내에 비핵화 이행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전날 미 하원 청문회에서 “우리가 추구해 온 방식은 시간을 오래 끌지 않는, 신속하고 전반적이고 완전한 비핵화”라며 빠른 속도의 비핵화를 강조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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