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대상 잇단 배제 우려 속
SK이노베이션 제품에 희소식
“전기차 배터리 공급 첫 단추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중국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된 벤츠 차량을 형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제3차 한중 산업장관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먀오웨이 중국 공업신식화부 부장(장관)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장착한 벤츠 차량을 형식 승인했다”며 “이는 중국 정부의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 업계는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계속 배제되면서 중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중국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이 차량 가격의 최대 절반에 달하기 때문에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현지 판매가 쉽지 않다.
백 장관은 “먀오 부장이 앞으로 중국 시장이 계속 열릴 것이라 했고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마케팅 노력으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며 “중국이 지난 22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전기자동차 배터리 1차 화이트리스트(추천목록) 예비명단에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업체를 포함한 게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했다”도 덧붙였다.
백 장관은 이날 열린 한중 산업장관회의에서 먀오 부장과 전기차 보조금 문제와 함께 자동차, 로봇, 생태산업개발, 디스플레이 등 4개 분야 협력 촉진에도 합의했다.
한중 산업장관회의는 지난 2014년 10월 서울에서 처음 열린 뒤 2016년 3월 중국 베이징에서 2차 회의를 열었고, 이번이 3번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사드 보복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고위급 회담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양국 기업 간 경쟁과 협력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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