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세월호 참사 뉴스특보 화면을 사용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제작진들이 모두 경질됐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의 결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MBC에 따르면 ‘전지적 참견 시점’ 담당 부장과 연출, 조연출 등 3명이 프로그램 제작에서 빠진다.
MBC는 제작진에 징계도 내렸다. 인사위원회는 예능본부장에 감봉 6개월, 프로그램 총괄 부장에 감봉 2개월, 책임 연출(CP)에 감봉 3개월, 직접 영상을 편집한 조연출에 정직 1개월 처분을 의결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의 부적절한 자료 화면 활용 경위를 조사한 진상조사위원회의 징계 요청에 따른 결과다. 인사위원회는 “프로그램 제작의 직접적인 책임뿐 아니라 관리 감독 및 지휘책임을 물어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은 지난 5일 방송에서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을 뉴스 보도 형식으로 편집해 내보냈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특보 장면 세 컷을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앵커가 등장하는 장면에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이 합성된 화면이 특히 문제가 됐다. 앵커 뒤로 보이는 세월호 침몰 배경을 모자이크처리 했지만, 이를 알아본 네티즌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모욕했다는 질타를 쏟았다.
이번 방송 사고를 계기로 MBC는 뉴스 영상 사용 시 CP의 허락을 받도록하는 최종 편집 책임 PD제를 도입해 자료 화면 검증 강화에 나선다. 기존 제작진이 빠지면서 ‘전지적 참견 시점’은 당분간 재정비 기간을 갖는다. MBC는 “방송 재개 시점은 새로운 연출진이 구성된 후 이영자를 비롯한 출연자들과 상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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