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는 ‘방탄소년단의 활동이 인생을 바꿨다’, 작게는 ‘음악을 듣고 위로 받았다’는 말들이 와 닿았어요. (수상으로) 우리가 팬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런 의미를 생각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RM)
활동 무대를 전 세계로 넓힌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은 한층 성숙한 면모를 드러냈다.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2018 빌보드 뮤직 어워즈(BMA)’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2년 연속 수상한 후 느낀 감회는 지난해와 달랐다. 지민은 “(미국에서) 어디를 가던 팬들이 빠지지 않고 나왔다”며 “우리 팬들은 열정적이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것 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BMA에서의 수상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발매한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 이후 8개월 만에 새 앨범을 선보였다. 지난 주 발매 직후 방탄소년단은 미국, 영국, 호주 등 세계 65개 지역 아이튠스(애플의 음악 다운로드 시장)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매체 빌보드는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방탄소년단이 정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방탄소년단은 20일 오후(현지시간) BMA에서 신곡 ‘페이크 러브’의 무대를 첫 공개하며 해외 팬의 ‘떼창’을 유도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존 레전드, 퍼렐 윌리엄스 등 유명 아티스트와의 만남도 벅찬 경험이었다. 정국은 “많은 유명인사들이 TV 광고 시간마다 우리 자리에 찾아와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며 “유명한 사람들이 우리 팬이라고 하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기승전결 형식을 도입한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세 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총 11개의 수록곡이 실렸다. 방탄소년단은 대중의 취향에 맞으면서도 “방탄소년단의 정체성을 얼마나 가져가야 하는가”를 고민했다. ‘페이크 러브’의 작사 작곡에 참여한 RM은 “지난 앨범보다 (수록곡들 사이)유기성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요즘 그룹들은 싱글곡 발매가 많아 앨범 구성에 집중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에요. 우리는 하나의 콘셉트로 11개의 곡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리도록 했습니다. 춤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우리가 추구했던 방향들을 잘 이룬 것 같아요.”(RM)
어려운 환경에 처한 청춘들을 향한 응원곡도 빠지지 않는다. 수록곡 ‘낙원’은 슈가가 팬들에게 신년인사로 전한 “꿈이 없어도 괜찮습니다”라는 말에 착안해 작곡했다. 방탄소년단은 “멈춰서도 괜찮아. 아무 이유도 모르는 채 달릴 필요 없어”라며 치열하게 사는 청춘을 다독인다. 힘든 현실을 피하고 싶을 때 마음속 문을 열라는 내용의 수록곡 ‘매직샵’도 팬들을 위한 위로곡이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8월 25~26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6개국 10개 도시에서 ‘러브 유어셀프’ 투어에 돌입한다. 활동 무대를 넓히면서 꿈의 무게도 달라졌다. 슈가는 “빌보드 핫100과 빌보드 200에서 1위도 하고 싶고, 그래미 어워즈(시상식)도 가고 싶다”며 “스타디움 투어도 하고 싶고,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도 되고싶다”고 바랐다. RM은 “(활동) 6년차가 되니 우리가 왜 음악을 시작했고, 치열하게 경쟁하는지 생각해보게 되더라”며 “당장 국내 활동과 8월 투어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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